현대도예의 진수를 보여 줄《한봉림, 영원한 운동》초대전이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시작됐다. 본 전시는 도예가 한봉림(韓鳳林, 1947- )의 도예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봉림 영원한 운동<ceramic sculptor Han Bongrim: Eternal Movement>이라는 주제로 기획된 전시다. 한봉림이 반세기 동안 보여 준 고유의 도조(ceramic sculpture)미학을 구성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다.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총감독 안재영(전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교수는 “전북도립미술관에서《한봉림, 영원한 운동》전(展)을 주최하는 것은 도자 미술에 접근하는 그만의 독특함과 현대도예의 역사와 오늘을 그를 지우고 논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한봉림 도예는 고답적인 틀을 벗어나 무언가 빨아들인다. 그가 만들어 낸 흙의 형상은 억지가 아니다. 그의 흙 판면의 감각적 심상은 활력적이다 못해 싱싱한 날 것의 맛이다. 도자 작품이라기엔 놀랍고, 몸짓과 응집된 힘의 발산을 통한 무작위적이고 불규칙한 행위가 판면 위에 흔적으로 남은 흙의 이미지에는 생생한 역동성이 자리한다. '색면추상'의 김환기, '단색화'의 박서보, 백남준의 '소대가리',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변기'가 있다면, 한봉림 도예에서는 「영원한 운동」 시리즈가 존재한다. 「영원한 운동」 시리즈는 시대가 요구하는 흙의 본질을 잘 간파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자 그만의 독특한 조형 실력을 끌어들인 작업이다. ”고 평했다.
장석원 미술평론가(전 전북도립미술관장, 전남대 교수)는 “작가는 1979년 공간예술 대상전에서 현대 도예로 대상을 수상함으로서 두각을 나타내었다. 당시 그의 작품은 두터운 천이 주름 잡힌 모양새의 조형성으로 자연스러운 굴곡을 형성하면서도 전통적인 색감과 미감을 곁들여 주목을 끌었다. 그의 시도는 한국 현대 도예의 새로운 장르를 여는 것으로 촉망을 받았다. 1974년 원광대학교에 도예과를 창설하면서 내려 온 그는 한국 최고의 도예과로 부상시켰다. 1992년부터의 국제도예캠프는 96년도까지 이어지는데, 이는 국제적 방향으로 현대 도예의 길을 개척하겠다는 강렬한 의지의 표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윤영필 학예사는 “한 시대를 앞서 간 외국 명문대학은 대부분 지역에 있고 전공에 따른 명문학과 역시 대체로 지역 도시에 존재한다. 한봉림의 열정은 일찍이 원광대에 부임해 도예 명문학과를 만들고 역량 있는 예술가들을 배출했다. 전문가로부터 도예과 하면 거론될 정도로 한강이남 최고의 명문 도예과를 만들었다. 전라도에서 흙을 만지고 도예를 배웠다면 그의 손길을 안 거쳐 간 사람은 없다. 그는 끝없이 갈구하며 도예를 진화시켜 나갔다.”고 설명했다. 도예가 한봉림(韓鳳林)은 홍익대 공예과를 졸업하고 공간대상 도예상(1979)을 받은바 있으며 원광대 미술대학 명예교수이자 한국현대도예 거장이다. 전시는 내년 3월5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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