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일보]예술, AI(인공지능), 발달장애인, 행정. 이들 네 가지 생경한 요소가 ‘AI, 창조의 경계를 넘어’라는 그림 전시회를 탄생시켰다. 경기도 발달장애인 15명으로 구성된 '경기도 인공지능(AI) 창작단'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창작한 미술작품 30점을 선보인 것이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AI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사회적 가치 창출과 확산을 보여주는 시범사업으로 추진했다. 창조적 도전이자, 실험정신도 돋보이고 내용도 충실한 사업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과 인공지능 창작 플랫폼을 활용한 예술 창작 교육을 받은 발달장애인들이 예술가와 협업을 통해 창작한 작품들이다. 발달장애인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내면, 예술가들은 그 작품에서 새로운 영감을 발굴하고, 이를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로 해석해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그 기획도 신선하다.
인공지능(AI) 분야는 2010년대 이후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눈부신 발전을 보인 가운데, 생성형 AI와 발달장애인, 예술가가 협업을 통해 상호작용하고 융합함으로써 장애와 비장애,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넘어서는 사회적 가치 창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화를 통한 글과 이미지를 생성해 내는 인공지능의 탁월한 능력이 발달장애인처럼 일정한 한계를 극복하고 창작의 세계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에게는 혁명적인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는 발달장애인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예술작품을 창작해 보며 창작자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줬다. 생성형 AI는 예술적 재능과 창의력을 가지고 있지만, 예술활동에 접근이 어려운 취약계층에게는 혁명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경기 GPT’를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가 추진체계를 마련하고 정책 아이디어 발굴을 넘어 선도사업으로 추진한 성과물이다. 앞으로 경기도는 민원서비스 분야 등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행정혁신의 도구로 이용하고, 인공지능 시대의 기대와 우려를 선도적으로 짚어보고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이처럼 인간의 창작 영역인 예술작품 분야까지 파고들고 있다. 인간의 창작 작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디지털 작품은 인간이 창작한 작품인지 아닌지 단번에 알아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인 GPT3.5, GPT4 모델의 출시는 충격이었다. 질문에 대한 완성도 높은 답변은 물론, 긴 문장과 시각적 입력, 창의성까지 탑재했다.
하지만 생성형 인공지능은 아직 개발 중이다.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할 수도 있기에 악용이나 오용, 남용을 경계해야 한다. ‘세종대왕이 맥북을 집어던진 사건’이나 생성모델에서 젠더 편견을 드러난 사례처럼 학습데이터에 문화적, 사회적 배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경우도 볼 수 있다. 생성형 AI가 프로그램을 작동할 때, ‘내 생각을 훔친 건 아닌가’라는 저작권 침해 논란 같은 윤리문제도 논란이다. 인공지능에게 정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기에 ‘경기 GPT’ 계획은 인공지능 기술의 공정성・투명성 확보를 비롯해 아직 미완성인 인공지능의 한계와 위험성을 경계해야 한다. <저작권자 ⓒ 시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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