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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한전 사장 "전기요금 국민께 송구"

한전, 창사 이래 최대 규모 25조원 자구책 제시 
정 사장 사의 관련 입장문 "요금 정상화 없으면 국가경제 악영향"

고경석 기자 | 기사입력 2023/05/12 [15:53]

정승일 한전 사장 "전기요금 국민께 송구"

한전, 창사 이래 최대 규모 25조원 자구책 제시 
정 사장 사의 관련 입장문 "요금 정상화 없으면 국가경제 악영향"

고경석 기자 | 입력 : 2023/05/12 [15:53]

▲ 나주 한국전력공사 전경   © 한전



[시대일보=고경석 기자​]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2일 "전기요금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다"며 "오늘 자로 한국전력공사 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정 사장은 이날 전남 나주본사에서 열린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에서 25조 7천억원 규모의 재무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 자구책을 발표한 직후 돌연 사퇴의사를 밝혔다.

 

정 사장은 "금년 1분기 이후 유보되었던 전기요금 조정절차의 첫 단추인 자구노력 계획을 발표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전기요금 정상화는 한전이 경영정상화로 가는 길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현재 전력 판매가격이 전력 구입가격에 현저히 미달하고 있어 요금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전력의 안정적 공급 차질과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며 "이를 감안해 전기요금 적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한 국민 기업이자 국가 자산인 한전이 국민 여러분께 신뢰를 회복하고 든든한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이어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에 발탁됐다. 2021년 6월 한전 사장에 취임한 정 사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였다.

 

임기를 1년여 남긴 정 사장의 사퇴 배경에는 정부여당의 직접적인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당에서는 천문학적인 한전의 영업적자에는 부실경영도 한 원인이라는데 정 사장의 사퇴를 촉구해왔다.

 

한전에 따르면 kWh당 7원이 오르면 월 전기요금은 1인 가구는 평균 1830원, 2인 가구 2300원, 4인 가구는 2440원이 각각 인상될 것으로 추산된다. 10원이 오르면 1인 가구 2620원, 2인 가구 3280원, 4인 가구는 3480원씩 인상된다.

 

한편 한전은 이날 오는 2026년까지 25조원 이상의 추가 재무절감 대책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5월 지난해 비상경영체제 돌입 이후 현재까지 추진 중인 절감안 20조1천억원(5개년)에서 5조6천억원(28%)을 상향한 수치다.

 

주요 대책으로는 여의도 남서울본부 매각과 한전 아트센터 등 보유 사옥의 공간 효율화를 통해 수익 증대를 꾀하고, 1직급 이상 임원급에 대해서만 적용해 온 임금 인상분 반납을 2~3직급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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