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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매운맛’

홍성훈 발행인 | 기사입력 2023/05/08 [21:45]

[발행인 칼럼] ‘매운맛’

홍성훈 발행인 | 입력 : 2023/05/08 [21:45]

▲ 홍성훈 발행인  

[시대일보=홍성훈 발행인] 나는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 그러나 막내딸은 반대로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정도가 아니라 매우 즐긴다. 오죽하면 휴일에는 아내가 음식 한두 가지는 내가 먹을 수 있도록 약간은 맵지 않은 것으로 준비하고 막내딸이 먹기 좋도록 아주 매운 맛으로 준비한다.

 

막내딸이 잘 먹는 음식들은 엄청나게 매운 것이다. 혹시 음식을 배달시키기라도 하면 막내가 시키는 음식은 나는 아예 입에 대지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맛있어 보이고 입맛이 당겨 한 젓가락이라도 먹으면 음식 한번을 먹고 물을 연신 들이켠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처음에는 혀가 얼얼하고 무언가에 세게 얻어맞은 것처럼 느껴진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매운 것은 몸에 해롭다. 한국 사람들은 매운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요리에는 매운맛의 요리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특히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누가 더 매운 것을 잘 먹는지 내기까지 한다.

 

음식을 요리할 때 사용하는 식재료들이 고추장, 고춧가루, 마늘 등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매운 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고추의 매운맛은 맛으로 느끼기보다는 통증에 가깝다고 해야 옳을 듯싶다.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은 어느 정도의 고통을 감수하는 것 같다.

 

매운 음식을 잘 먹는 것도 평상시 습관에서 오는 것 같다. 흔히 매운맛이 스트레스를 풀게 한다는 말이 있다. 이러다 보니 식당마다 더 매운 음식을 만들기에 열중이다. 어느 식당이 매운맛이 좋은지를 찾아다니는 사람도 있으니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이다.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혀가 불타는 것 같은 음식을 만들어 손님에게 주면 그 식당은 마니아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매운맛의 음식을 먹고 땀을 뻘뻘 흘리면 받았던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속이 쓰리거나 배가 아픈 것을 느끼게 된다.

 

스트레스 해소는 처음에 느끼는 감정에서 오는 것이다. 대한국민 국민 모두 매운 ‘마라 맛’에 깊게 빠졌다. 길을 지나 다 보면 하루가 멀다고 마라탕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매운 음식을 만드느라 열을 올리고 있다. 건강을 위해 매운맛을 적당히 즐기는 것이 어떨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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