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가리켜 팬덤이라고 한다. 그래서 정치인에게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모여 팬덤정치를 한다. 민주당 청년 박지현은 20대 초반의 나이에 위험을 무릅쓰고 디지털 성 착취 현장에 1년여 동안 잠입하여 경찰과 공조함으로써 디지털 성범죄자들을 체포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조국 사태와 박원순 성폭력 사건에 대해 민주당의 공식적인 사과와 586 정치인들의 퇴장 등을 요구해 ’개딸‘들의 온갖 협박과 욕설 문자 테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국민의 힘 소속 김미애 의원은 방직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주경야독으로 공부해 변호사가 되어 국선 변호사를 했으며, 3명의 아이를 입양해 키우는 40대 미혼의 싱글맘이다. 같은 당 윤희숙 전 의원은 오래전에 자신의 호적에서 분리된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자, 의원직을 사퇴하고 사법판단을 구했다. 그리고 부친의 토지를 매각하여 이익금 전액을 복지재단에 기부했다. 그러나 이런 신선한 30~40대 정치가를 좋아하는 팬덤은 없다.
베트남은 과거의 모든 가해국을 향해 ‘과거를 덮고 미래를 위해 협력하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런 나라가 미래를 선도하고 세계 중심에 서는 것이다. 그러나 미시적 시각으로 반일 선동을 하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라고 국민을 선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식민 지배 종식 후 70년이나 지난 현재도 한국에선 그 시절에 대한 추가 사과. 보상 요구가 큰 화두다. 한일협정을 맺기 전에는 우리는 산업화에 필요한 자본도, 기술도, 숙련된 노동력도 산업경영의 능력도 빈약했다. 유일한 기회가 일본과 협력에 있고 지금 이 기회를 놓치게 되면 또 언제 다른 기회가 있을지, 아니면 영구히 농사만을 주로 하여 간신히 먹고 사는 나라로 남아 있어야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 후 ‘굴욕외교’를 하고 왔다고 항의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외교사에서 가장 굴욕적인 장면은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여 ‘혼밥’을 하고, 수행 기자들은 두들겨 맞았을 뿐 아니라, 대통령은 심지어 중국을 ‘대국’ ‘높은 산봉우리’로, 한국을 ‘작은 나라’로 표현하고, 중국의 ‘꿈에 함께 할 것’을 약속하는 데에 굴욕적인 모습이 보인다. 대한민국의 중국대사는 신임장을 제정하는 날, 방명록에 ‘만절필동(萬折必東)이라고 썼다. 제후가 천자 앞에서 충성을 맹세하는 말이다. 중국을 천자국으로, 대한민국을 제후국으로, 쓴 이 말보다 더한 굴욕외교는 대한민국 외교사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옳은지는 앞으로 한일관계가 말해줄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이 맺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면 정상 회담이 4월 26일 예정되어있다. 또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려 평가절하하는 비판이 쏟아질 것이다. 제발 국민을 자신들의 공적 이익에 끌어들이는 선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가 하는 것에 관한 불평만 일삼고 공정은커녕 내로남불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부와 여당도 적극적으로 국민과 소통하며 야당만 비판하는 그런 맹목적인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민의 힘은 국민을 위해, 민주당은 민주적인 방법으로 정의당은 정의롭게 나라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 우리 조상들이 피 흘려 지켜온 이 나라가 광적인 팬덤정치에서 벗어나는 것이야 말로 미래 후손을 위해 우리가 짊어질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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