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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일보]지난 17년간 국가유산에서 발생한 화재가 50건을 넘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30일 국가유산청이 공개한 ‘국가유산 재난 발생 통계 및 사례편람(2024)’을 보면 2000년부터 2024년까지 발생한 국가유산 화재 피해는 56건이다. 경북이 14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 9건, 충남, 강원, 제주가 각 5건으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사적에서 14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물(7건), 국보(3건) 등 잘 알려진 주요 문화유산에서 발생한 피해 사례도 꽤 있다.
지난 28일 오전 5시 30분께 경복궁 자선당 인근 삼비문(三備門)에서 화재가 발생해 당시 궁 안을 순찰하던 안전요원이 진화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하마터면 큰불로 이어질 뻔했다. 충남 지역 국가유산에서의 화재가 경북, 서울 다음으로 자주 발생했다는 것은 지나칠 일이 아니다. 주로 사찰과 고택에서 화재가 일어났다고 한다. 국가유산 중에는 목조 건축물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목조 건축물은 화재에 취약한데, 실제 목조 건축물의 화재 피해가 가장 컸다. 게다가 산속에 있는 국가유산은 산불 발생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2000년부터 2024년까지 발생한 국가유산 전체 재난 피해가 1,141건에 이른다. 매년 70건에 가까운 재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주로 태풍, 집중호우, 폭설 등 풍수해(969건) 피해에 집중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로 재난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연 재난은 불가항력적이나, 준비를 철저히 하면 피해를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국가유산은 한번 훼손되면 원형 복구가 매우 힘들다. 사후 대처도 중요하지만, 예방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까닭이다. 과거 화재·재난 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목조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초기 5~10분이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문화재 관리자를 상시 배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여의치 않다면 자동화재감지기와 CCTV 등 감시 장비를 확충해야겠다.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人災)는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재발 방지 대책을 꼼꼼히 수립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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