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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산림청장의 음주운전 사고와 해임

시대일보 | 기사입력 2026/03/03 [09:00]

[사설] 산림청장의 음주운전 사고와 해임

시대일보 | 입력 : 2026/03/03 [09:00]

[시대일보]전국에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발생해 산림청 직원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컨트롤타워인 김인호 산림청장이 음주운전으로 직권면직 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김인호 산림청장의 위법 행위가 발견됐다며 직권면직 조치했다. 불과 임명 6개월여 만이다. 위법 행위는 다름 아닌 음주운전으로 밝혀졌다. 김 청장은 지난 20일 오후 10시 5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신기사거리에서 음주 상태로 본인 소유 승용차를 운전하다 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단순한 개인 일탈을 넘어 산림청 조직 전체의 명예를 크게 훼손시키고 말았다. 산불은 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지만, 봄철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최근 10년간 대형 산불 4건 중 3건이 3~4월에 일어났다. 산림청은 올봄 산불조심기간을 1월 20일부터 5월 15일까지로 정하고 산불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형 산불이 잦자 산불조심기간을 1월로 앞당기고, 전 직원이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기관장이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음주운전 사고까지 일으켰다.

 

김 청장은 이재명 정부의 국민 추천제를 통해 본인이 직접 ‘셀프 추천서’를 제출한 뒤 청장에 임명되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 청장은 추천서에 “존경하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추진하시는 진짜 대한민국의 산림정책을 위해 김인호 교수를 산림청장으로 강력히 추천드립니다”라고 적었다. 김 청장이 음주운전으로 직권면직 되자 국민 추천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림청 노조는 “인사 검증 기준과 절차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라”라는 성명서를 내놨다. 국민의 힘은 “셀프 추천이 활개 치는 국민 추천제를 전면 재검토하라”라며 언성을 높였다.

 

산림청은 이번 사태를 조직이 거듭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주말 사이 충남 서산과 예산, 경남 함양 등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아직 진화되지 않은 곳도 있다. 산림청은 산불 예방 및 진화의 최전선 조직이다. 수장은 면직됐지만, 산불 대응에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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