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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3만 명 중 10만 명 사망, 이산가족 1세대 어떻게 할까

시대일보 | 기사입력 2026/02/03 [09:00]

[사설] 13만 명 중 10만 명 사망, 이산가족 1세대 어떻게 할까

시대일보 | 입력 : 2026/02/03 [09:00]

[시대일보]이산가족 신청자 중 13만 4,516명 가운데 10만 148명이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이제 생존 인원이 3만 4,368명밖에 남지 않았다. 게다가 매달 평균 200명 정도가 사망하고 있다니 이산가족은 갈수록 급격히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대부분 한국전쟁 때 헤어진 이산가족 1세대들의 연령은 90세 전후다. 이들의 최대 소망은 죽기 전에 북에 두고 온 혈육을 만나는 것이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고착되어 이산가족 상봉이 꽉 막혀있는 실정이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헤어진 가족들이 서로 만나는 인도주의적 행사다. 그러나 당국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과 생사 확인은 2018년 8월 금강산에서 열린 행사를 끝으로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 6·15 공동선언을 계기로 그해 8월 첫 상봉이 이루어졌다. 이후 2018년 중단될 때까지 20회 이상의 대면 상봉이 있었다. 이 기간 동안 13만여 명이 정부에 상봉을 신청해 약 4만여 가족이 실제 상봉을 했다고 한다.

 

상봉 신청자에 비해 만남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상봉의 길이 열려있다는 자체가 이산가족들에게는 희망이었다. 화상 상봉도 7차례 열렸지만, 이마저도 끊겼다. 지난 2005년 개소한 대전세종적십자사 이산가족 화상 상봉장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재개되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편지 교환마저 중단되어 이산가족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다.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관계에 따라 열리고 중단되기를 반복했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등이 그 예다.

 

북한이 지난해 금강산 관광지구 내 우리나라가 건설한 이산가족 면회소를 일방적으로 철거해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은 정치와는 관계없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풀어나가야 한다는 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 고령인 이산가족 1세대부터 가족 상봉의 길을 터줘야 마땅하다. 불과 몇 시간이면 만날 수 있는데 수십 년 동안 쌓인 한(恨)은 풀어줘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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