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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일보]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월등히 높아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국가데이터처가 26일 밝힌 ‘노인의 소득과 자산 빈곤’ 보고서를 보면 전체 계층의 소득 빈곤율은 14.9%로 OECD 평균(11.1%)과 격차가 비교적 크지 않다. 하지만 66세 이상 노인의 소득 빈곤율은 무려 39.7%로 OECD 평균(14.8%)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오랫동안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경제 10위 대국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65세 이상 노인 처분가능소득 기준 빈곤율이 2016년 42.4%에서 2023년 36.1%로 개선된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75세 이상 노인에게서는 빈곤 완화효과가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구의 급격한 노령화가 진행 중이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이미 진입했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경제 성장의 주역인 노인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투자는 하지 않아 여러 고초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흔히 질병, 가난, 고독을 노인의 3고(苦)로 일컫는다. 75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46.2%)은 당뇨, 관절염,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 3개 이상을 달고 산다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문제는 몸이 아파도 경제적으로 힘들어 병원을 못 가는 노인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가난은 질병을 낳는다.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는 노인이 많다고 한다. 가족, 사회와의 단절은 노인들의 고립감을 불러온다. 가뜩이나 혼자 사는 60대 이상 ‘나 홀로’ 노인이 345만 명을 넘는다. 임종을 지켜보는 이 없이 홀로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는 또 다른 사회 문제다.
노인 빈곤은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하기 일수다. 고단한 삶을 언제까지 이어가야 하나. 돌봄 서비스, 무료급식, 건강 보호 등의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 가장 훌륭한 복지는 일자리 제공이다. 노동은 소득에 보탬이 될 뿐만 아니라 자존감을 키워준다. 노인들이 안정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스스로 노후를 미리 대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빈곤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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