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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자 장사에 열 올리는 금융권

시대일보 | 기사입력 2025/08/11 [09:00]

[사설] 이자 장사에 열 올리는 금융권

시대일보 | 입력 : 2025/08/11 [09:00]

[시대일보​]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권을 향해 ‘이자 놀이’를 한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도 높게 비판하자 은행들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내 금융기관은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 놀이에 매달리지 말고 투자 확대에 신경 써주기 바란다”라며 “그래야 국민 경제의 파이가 커지고 금융기관도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조목조목 옳은 지적이다. 은행들이 기업과 서민들의 궁박한 처지를 이용해 막대한 이자 수익을 올려온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의 올 상반기 이자 이익은 21조 924억 원으로 지난해 20조 106억 원 대비 1.4% 늘었다. 4대 금융 그룹은 지난해 무려 42조 원에 달하는 이자 수익을 냈다. 올해 금융권의 이자 수익이 지난해 수준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러니 대통령의 입에서 은행들이 손쉬운 이자 놀이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닌가. 이자 수익은 예대마진을 일컫는다. 금융권은 전통적으로 예금 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이용한 수익 구조를 유지해왔다.

 

은행들의 이자 장사를 국민들이 좋게 볼 리 없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은행들의 예대마진 등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여실히 드러난다. 은행권이 예·적금 이율은 빠르게 내리고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천천히 내리면서 예대차익을 크게 확대했다는 내용에 82.4%가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예대차익으로 얻은 수익을 은행권 종사자의 높은 연봉이나 성과급 등으로 제공하고, 이런 보상 체계가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에 73.5%가 동의했다.

 

은행이 이자 놀이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 구조 창출을 위한 혁신에 나서야 한다. 지금까지는 기업과 가계대출에 치중해왔지만, 벤처·혁신기술 투자 쪽으로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금융 당국이 그제 금융권 협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생산적 분야로 자금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한 이유다. 금융협회장들이 첨단·벤처· 혁신기업 투자를 위한 100조 원 규모 펀드 조성에 참여할 뜻을 내비친 건 진일보라 하겠다. 무엇보다 서민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금융 부담 완화에 전력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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