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일보=장철순 기자] “우현 고유섭은 인천의 정신적 보물입니다”
지난 2월 1일 오후 2시.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에서 열린 ‘우현 고유섭 탄생 120주년 기념제’에서 고유섭 평전을 쓴 이원규 작가는 다시 한번 우현 고유섭의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이 작가는 “일제 강점기 우현이 없었다면 민족문화가 얼마나 피폐했을까. 우현은 민족의 긍지요, 인천의 명예”라며 “도시의 품격은 높은 건물, 많은 재화가 아니라 누구를 배출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원규 작가는 “인천에서 우현 고유섭에 대한 지역 언론의 관심이 높고 시민운동, 학술토론 등이 활발하지만 인천시와 기초자치단체 등의 노력은 미미하다”며 “시 정부와 교육기관, 기초자치단체의 보다 높은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장대석 교수는 ‘우현 고유섭의 눈에 비친 고려청자의 비색’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장 교수는 “우현 고유섭은 고려청자의 비색에 대해 <무기교의 기교>, <무계획의 계획>, <무관심의 관심>으로 정리했다”며 “계급문화로서의 특수성보다도 일반대중적 생활의 전체 호흡을 기저로 하여 신앙과 생활과 미술이 따로 분리되어있지 않은 것이 ‘민예’라고 개념을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권오현 숭의여대 교수는 ‘우현 고유섭과 인천의 정체성’에 대해 정리했다.
그는 “현재의 인천은 인구 300만명이 넘어서고 대한민국 제2의 경제도시로 발전의 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쇠퇴한 인천항과 동인천 지역을 변화시키려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도시를 재개발하여 물리적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내기 어렵다”며 “문화는 도시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핵심요소라는 점에서 인천 출신의 한국 최초 미술사학자 고유섭의 업적과 삶을 재조명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순레길학교(대표 조용주 변호사)와 인천언론인클럽(회장 유중호)이 공동주최했다. 우현 고유섭 탄생 120주년을 계기로 인천 시민들에게 우현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다.
조용주 순례길학교 대표는 “우현 탄생 120주년을 계기로 우현의 탐구와 애국 정신이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퍼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유중호 인천언론인클럽 회장은 “우현 고유섭의 가치에 대해 아직 인천 시민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인천 시민이 우현의 정신을 알 수 있도록 인천 언론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참석해 2시간 여 동안 강연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외부인사로 길민정 공정연대 대표, 인천사랑시민협의회 박종호 처장, 사) 인천교육연구소 임병구 이사장, 우현민간단체 김선학 대표, 우현미학연구소 송성섭 소장, 인천문화재단 최진용 전 대표, 인천미협 서주선 전 회장, 인천시 문화관광해설사협회 윤인영 회장, 인천시 문화관광해설사협회 김미향 전 회장, 개항도시 최석호 대표, 더프리포트(주) 전윤수 대표, 중구의회 정동준 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중구 용동큰우물에는 순례길 학교 회원과 인천언론인 클럽 관계자 등 20여 명이 모였다.
일행은 우현의 길을 따라 답동성당과 신포시장, 김구 거리를 거쳐 홍예문, 자유공원, 동화마을, 일본과 청나라 조계지 등 개항역사와 문화 등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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