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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약탈당한 K-문화유산 환수에 적극 나서야

시대일보 | 기사입력 2024/02/20 [09:00]

[사설] 약탈당한 K-문화유산 환수에 적극 나서야

시대일보 | 입력 : 2024/02/20 [09:00]

[시대일보​]국외에 소재한 우리 문화유산이 24만점에 이른다.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 이들 문화유산은 과거의 아픈 역사를 웅변하고 있다. 용케 공개되거나 찾아낸 이들 이외에 국외 반출 기록이나 소장 정보의 부정확으로 실제 나라 밖에 있는 문화유산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12일 발표한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각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유산은 총 24만6304점으로 추산했다. 세계 29개 국가의 박물관, 미술관 등 803곳에 있는 한국 문화유산을 조사한 결과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10만9801점(44.6%)으로 가장 많고, 이어 미국 6만5355점(26.5%), 독일 1만5692점(6.4%), 중국 1만3010점(5.3%), 영국 1만2805점(5.2%), 프랑스 6511점(2.6%) 순으로 소장하고 있다.

 

대부분 과거 서구열강의 침탈, 일제강점기, 6·25 전쟁 등 역사적 혼란을 겪으며 불법적인 도난이나 약탈, 밀거래 등으로 일본과 미국, 독일 등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거래나 선물 등을 이유로 우리 땅을 떠나있는 문화유산도 있다. 이들 K-문화유산은 조상의 얼과 민족의 문화 자긍심을 상징하고 있다. 그런데 해외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야만 볼 수 있다. 그나마 일부 환수한 문화유산도 있지만 대부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문화재청과 재단의 환수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조선 후기 지리학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등 총 1550점(1083건)이 국내로 돌아왔다. 일본에 있는 문화유산의 경우, 일제강점기 때 궁중유물 등을 대거 약탈, 도굴당했다. 일본 도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오구라컬렉션 1030점 중 최소 34점은 야만적인 문명파괴 행위인 도굴품이라고 한다. 앞서 조선왕실의궤나 대한제국 국새처럼 전직 대통령이 나서서 반환 받은 경우도 있다.

 

유네스코의 ‘문화재의 불법적인 반출입 및 소유권 양도 금지와 예방 수단에 관한 협약’에는 당사국들은 불법 반출 문화재 취득 금지를 위한 국내 입법 등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협약은 법적 구속력이나 구체성, 유효성 등이 분명하지 않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전쟁이나 식민지배를 통한 약탈 문화재 같은 경우는 대부분 협약보다는 당사국 간의 협상에 따라 반환되는 경우도 많다.

 

제국주의 시절에 약탈한 문화재 수집 행위의 반성으로 영국이나 미국 박물관 등이 불법 소장 문화재를 원소유 국가에 반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기에 문화유산의 환수를 위해서는 국외 문화유산에 대한 면밀한 실태조사가 선행돼야겠다. 아직 파악하지 못한 나라 밖 문화유산이 더 있기 때문이다.

 

약탈당한 문화유산은 되찾아야 와야 한다. 그 문화유산을 만든 민족이 스스로 보존하도록 해야 한다. 국수주의라는 비난은 부당하다. 오히려 문화 민족주의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의 문화재 정책이 요구된다. 문화재 귀화주의나 문화 제국주의는 민족정신을 짓밟은 문화유산 약탈을 정당화한 논리에 불과하다.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K-문화유산 환수 정책 개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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