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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의 ‘도 넘은 친명 마케팅’ 유감(遺憾)

시대일보 | 기사입력 2024/01/26 [09:00]

[사설] 민주당의 ‘도 넘은 친명 마케팅’ 유감(遺憾)

시대일보 | 입력 : 2024/01/26 [09:00]

[시대일보​]총선이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계 의원들의 비명계 의원 지역구 자객 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어 친명계와 비명계간 당내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이낙연 전 대표와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 등 비명계 의원 3명이 탈당을 신호로 당원들의 탈당 러쉬가 이어지는 등 민주당의 분열 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경선을 앞두고 잔류 친문과 비명계 밀어내기가 본격화하면서 당내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친문계와 비명계를 향한 노골적인 찍어내기가 본격화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계파 갈등이 격화할 경우 이에 따른 경선 후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비례대표 양이원영 의원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0 총선에서 비명계 양기대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광명구을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양이 의원이 그간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적극 지지·옹호하는 행보를 보여온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다. 비명계 의원 지역구를 찍어서 출마를 선언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양이 의원은 “환경과 에너지 분야 전문 정치인으로 광명시와의 만남은 필연적”이었다며 “전국 최초로 기후 에너지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6000여 명의 기후 의병이 활동하는 광명시를 저의 정치적 연고지로 직접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이어 이 지역구 현역 의원인 ‘비명계’ 양기대 의원을 직격했다. 그는 양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민주당답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조롱이 여기저기에서 들린다”며 “대한민국을 침몰시키는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그 책임 있는 이들이 우리 당과 여기 광명의 담장 너머에서 숨죽이고 웅크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친명계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와 정치적 생사고락을 함께했다. 이재명 대표와 함께 윤석열 정권의 모든 퇴행을 저지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친명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노동계 비례대표인 이수진 의원도 22일 비명계 윤영찬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의원은 출마 선언 하루 전인 21일 서대문갑 불출마선언을 했으나 하루 만에 이를 뒤집고 지역구를 바꿔 출마 선언을 해 지역구 쇼핑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성남 중원구는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던 친명 후보인 현근택 변호사가 성추행 발언 논란에 휩싸이며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다.

 

이 의원 역시 비명계 윤영찬 의원을 향해 “지금 성남시 중원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후보는 민주당의 기본 정체성조차 없는 사람”이라며 “민주당의 배신과 분열에 상처를 주면서 민주당의 이름으로 출마하겠다는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심장을 뺏길 수는 없다는 절박함으로 호소드린다”고 친명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이밖에도 친명계가 비명계 현역들을 압박하는 지역은 전국적으로 수두룩한데 이는 민주당의 경선은 국민 50%, 권리당원 50%의 비율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권리당원 상당수가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다 보니 ‘비명 밀어내기’에 있어 ‘친명 마케팅’이 전가의 보도처럼 쓰이고 있다. 정책경쟁이나 민생정책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이 대표 지키기로만 권리당원에 읍소하다 보니 비명계를 향한 독설이 도저히 같은 당의 일원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후보의 도덕성이나 능력, 비전보다는 당 대표와의 친분만을 강조해 공천을 따낸다면 이는 스스로 공당임을 포기하는 선거전략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처한 상황은 공당이라는 느낌보다는 철저히 이 대표의 사당이라는 대내외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대로라면 민주당 내 경선 승리의 열쇠는 ‘누가 더 이 대표와 가깝고, 이 대표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에 의해 좌우될 공산이 크다.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당권파의 오만함으로 당내 통합을 이루지 못한 정당의 경우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해 참패했다는 역대 선거 결과를 간과하지 말고 비전과 정책으로 대결하는 경선이 되도록 관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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