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일보=홍선기 기자]기자들의 수단시대이다.
지역을 거점으로 두고 있는 지역신문 기자들의 처지가 너무나 처량하다.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지 30년도 넘어 약간의 문제점들이 일어나긴 하지만 풀뿌리민주주의가 자리를 완전히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 정부의 정책 결정을 지역민들에게 더욱 빠르게 정확히 알려 주는 것이 지역 언론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
지방자치제는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가와 그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고 신문사나 기자는 중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는 풀뿌리민주주의 원리이다.
그런데 아직도 언론에 대해서는 무조건 감추고 거부하는 곳들이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평소 비판기사를 보도한다는 이유로 기자에게 출입금지를 선포하여 기자들과 지방자치단체가 심각한 대립 상태가 있었다.
다행히 단체장이 사과하면서 일단락 지어졌지만, 기자들을 이유도 없이 적대시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8일 롯데백화점 부천 중동점을 현장을 취재하고 몇 카트의 사진을 찍은 후 사무실로 돌아와 현장에서 취재한 것들을 확인하기 위해 롯데백화점 부천 중동점으로 전화를 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간신히 롯데백화점 시설팀 j모 씨라는 사람과 연결이 됐다.
기자들은 습관적으로 취재를 할 때는 00 신문의 000 기자라고 말을 시작한다.
간신히 연결돼 반갑다는 인사와 함께 기자의 신분을 밝히고 제보자의 제보 내용(취재 내용은 곧 기사화)을 설명하자 자신이 담당자가 아니라며 담당자에게 전화를 주겠다는 말을 했다.
기자는 그냥 담당자를 연결해 달라고 했더니 롯데백화점 j모 씨는 ‘전화를 건 기자의 신분을 먼저 확인하고 담당자에게 연락을 주겠다’라고 했다.
조금 당황한 기자가 그럼 기자가 근무하는 신문사에 확인해 보고 전화를 연결해주겠다는 것이냐는 말에 ‘그렇다’라는 대답에 황당했지만 ‘당신은 내용을 모른다고 하니 담당자를 그냥 바꾸어 주라’며 신분을 다시 한번 밝혔다.
그러나 j모 씨는 재차 연락을 주겠다며 전화 연결을 해주지 않았다.
이후 영업총괄팀이라는 k모 씨에게 전화는 왔고 몇 가지의 제보 내용을 묻는데 처량하다는 생각과 함께 취재하기가 영 쉽지 않아 1차 취재를 마무리했다.
과연 롯데백화점 j모 씨는 기자들을 평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일까?
기자들이 올 때마다 매번 기자들이 진짜 그 신문사에 근무하는지 확인하고 대응을 할까?
아니, 이것이 롯데백화점이 기자를 응대하는 방식인가?
이것은 일단 기자라고 하면 부정하는, 기자들에 대한 거부 반응, 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지역 기자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취재하여 지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일하고 있다.
기자들의 거부 반응이라 해도 기자는 이에 굴하지 않고 더욱 힘을 내 제보자의 말을 확인해서 보도하기 위해 신발 끈을 다시 조여 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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