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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1 14:57
 

데스크칼럼 Deskcolumn
 

‘웃지마라 곧 눈물 흘린다’ (2018-06-18)
산고기는 물을 거슬러 오른다




세월이 흐를 만큼 흐르니 인생의 덧없음에 소리없이 무너져 버린 나를 본다.
세상과 부딪히며 바등바등 살면서 내 생각이 옳고 내 판단이 명품인 줄 알고 뭇사람들과 그토록 다투며 살았나 싶다.
한번도 내가 잘못 생각한다는 것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인 적 없는 나!
그런 내가 세월의 무게를 하나하나 내려놓으면서 '다 맞은 게 아니라 다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황희 정승이 '네 말도 맞고 네 말도 맞다'고 말했다.
분명 어느 한 사람 말은 틀렸을 것임에도 그의 눈은 다 맞다 했다.
그 말은 바꾸어 말하면 '둘 다 틀렸다'는 말도 된다.
이 세상 이치가 내 생각에 비추어 틀리고 맞는 것뿐이지 이치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내가 보는 세상 내가 보는 그 사람들, 생각하면 내 뜻대로 되는 게 없고 보면 모두가 적으로 여겨진다.
그렇게 살다 보니 싸워서 이겨야 하고 내 주장은 점점 강해졌다.
'약육강식'의 법칙만이 통하는 세상이라 봤다.
이기지 못하면 지는 것, 내 말이 틀리면 상대를 인정해야 되는 것 이처럼 흑백과 찬반 성공과 실패의 가늠자로 나는 나를 몰아갔다.
지쳤다.
나이가 70이 넘어서도 아직도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사람들 법정에 나가 황혼에 이혼하는 사람들, 산더미처럼 쌓아놓고도 곡간을 넓히는 사람들, 그런 이들이 아직도 부지기수다. 참 용감, 불쌍하다.
그들 입가에는 교만과 거드름 자만함이 말이나 행동에서 역력하다 모두가 아래로 보인다.
그들은 일생동안 자기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언제나 옳기 때문이다.
옳지 않았음을 다 틀렸음을 하루라도 빨리 깨닫는다면 그의 인생은 2모작의 기회가 주어진다.
누구나 같은 말을 한다.
막다른 골목길에서 이렇게 말한다
다시 태어나면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렇게 살지 않겠다고, 주어진 대로 산다면 그게 사는 것이다.
더 잘살아보겠다고 잘사는 방법도 모르면서 모든 것을 물질로 자신을 치장하고 포장하면 잘 사는 거라고―
그런 이들에게는 또다시 기회가 와도 그 길로 간다.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듣는 사람은 한입으로 말하길 더디하고 범인들처럼 살지 않는다.
죽은 물고기는 물 흐르는 방향으로 몸을 맡긴다.
산고기는 물을 거슬러 오른다.
죽은자와 산자의 삶은 이와 같다.
지는게 이기는 것임을 깨달은 자의 여유는 허다한 헐벗은 자들을 덮고도 남음이다.
내가 내 생각이 익어감을 글로 표현하는 것도 교만의 산물이다.
어떤 것도 자랑할 것도 맞는 것도 틀린 것도 없다.
자랑도 버리고 맞는 것. 틀린 것을 잴 수 있는 잣대가 내게는 없다.
나는 다만 바람 조각이다.
너의 말도 맞고 나의 말도 맞다 그러나 나의 판단은 '미스테이크'이다.
양반집 개가 죽으면 문상을 가지만 양반이 죽으면 침 뱉고 돌아서는게 세상인심이다. 원망할게 없다. 본래 인간의 본성은 항상 악할 뿐이다.
특히 세상 권력을 잡은 양반이 기억할 것은 앞서간 양반들의 최후를 보면 내 최후도 보인다. 옳고 그른 정의적 문제가 아니다. 웃지마라 곧 눈물 흘린다.
한시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의이름 뒤에 붙어있는 대명사를 떼어버리고 순수 아무개로 살면 모든 판단에서 벗어나게 된다.

유 의 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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