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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4 19:40
 

사회 Society
 

대입제도 모르고 고교 지원…영재고·과학고 ‘깜깜이’ 입시 시작 (2018-04-17)
지난해 절대평가 추진하다 늦어진 대입개편, 올해 고입까지 영향
학생·학부모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라더니…”

정부가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8월 말에 발표하기로 하면서 영재고·과학고를 준비하는 중3 학생들이 대입제도 개편방향을 모른 채 고입을 치르는 상황을 맞았다.
내신의 불리함이 대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고 고입을 준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전국 8개 영재고가 이달 원서접수를 하고 2019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전국 20개 과학고 가운데 19곳은 올해 8월, 나머지 1곳은 9월에 원서를 받고 신입생을 뽑는다.
하지만 정작 이들 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자신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의 방향성을 전혀 가늠하지 못한 채 입시를 치르게 됐다.
교육부가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8월 말에 발표하기 때문이다.
대입과 상관없이 특수목적고를 지원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내신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대입제도 개편방향을 모른 채 특목고에 지원하는 것은 '깜깜이 지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커리큘럼이 일반고와 많이 다른 영재고에 비해, 과학고는 대입정책의 흐름에 따라 진학 여부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입을 모른 채 일단 고입 준비부터 해야 하는 것은 학생들에게는 다소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지난해 정권교체 이후 교육부가 급박하게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를 추진·유예하다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초, 수능시험 개편 시안을 5월까지 내놓기로 한 바 있다.
문·이과 통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새 교육과정(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2021학년도 수능부터 수학 가/나형을 합칠지, 고교생이 새로 배우게 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수능에 추가할지 등이 쟁점이었다.
특목고를 중심으로 고교 입시가 8월에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5월에 시안을 내고 7월까지 확정해야 한다는 게 당시 교육부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당시 교육부 대학정책관은 기자들과의 연두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에서 "5월부터는 (수능 개편안에 대한) 공청회를 시행하고, 7월까지는 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권교체로 갑자기 수능 개편 논의점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개편안 발표가 지연됐다.
교육부는 예정보다 석 달 늦은 8월에야 급박하게 절대평가 시안을 내놨다가 여론에 밀려 개편 유예를 결정했지만, 2019학년도 고입 일정을 고려하는 대신 기계적으로 '1년 뒤' 새 대입 개편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특목고 입시가 먼저 시작될 텐데 대입 개편방안을 8월에 발표하면 늦지 않느냐는 지적에 당시 김상곤 사회부총리는 대입 '3년 6개월 예고제'를 언급하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이진석 당시 대학정책실장 직무대리도 대입 개편이 원래 8월에 예정돼 있었다며 교육부가 '5월 시안 발표, 7월 확정'이라는 계획을 세운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무신경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앞서가는 아이도 조금 뒤처진 아이도 살뜰히 보살피겠다"며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교육분야 슬로건을 택한 점을 고려하면 수월성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이 역차별을 감수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있다.
아들이 자사고 지원을 고민한다는 직장인 김모(47)씨는 "작년 8월부터 뭐 하다가 방향성도 없는 안을 지금에서야 들고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일단 (자사고) 원서는 내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올해 8월 말이나 돼야 마음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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