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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2 03:40
 

사회 Society
 

軍 사격장 ‘안전기강’ 총체적 부실… 사격중에 병력이동 (2017-10-11)
철원 사고 사격장, 유탄 차단 대책없고 주변 경고간판도 미설치
육군 190개 사격장 중 50여개 긴급 사용중지… 뒷북 대책 비판

강원도 철원의 6사단 병사 총상 사망 사고를 계기로 군의 부실한 사격장 안전기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군이 사격장 안전관리 규정을 제대로 마련해 지켰더라면 꽃다운 나이에 군 복무를 하던 청년의 죽음은 피할 수 있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방부 조사본부가 9일 발표한 '6사단 병사의 두부 총상 사망 특별수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사고 발생 당시 사격장 주변으로 병력을 인솔하는 부대와 사격훈련부대, 사격장관리부대의 안전조치와 사격장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어이없는 사고로 순직한 이모 상병(일병에서 추서됐음)은 지난달 26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철원군 동송읍 금악산 일대에서 진지 공사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 중이었다. 이 상병은 동료 부대원 20여명과 함께 소대장 박모 소위와 부소대장 김모 중사의 인솔 아래 6사단 사격장 북쪽의 전술도로를 걸어 이동했다.
이후 오후 4시10분께 사격장의 사선에서 직선거리로 340여m 떨어진 전술도로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졌다. 김 중사는 즉각 휴대전화로 구급차와 의무후송헬기를 요청했다. 군 병원으로 이송된 이 상병은 오후 5시22분께 안타깝게 순직했다.
국방부 조사본부 특별수사팀은 이번 사고가 사격장 안전관리와 사격장 통제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박 소위와 김 중사는 부대원 20여명과 금악산 인근 사격장 북쪽 전술도로를 내려갔고, 이 때 박 소위는 부대원들이 듣도록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틀면서 이동했다. 인솔 책임자들은 금악산 아래 전술도로에서는 사격 총성을 들었지만, 이동을 중지하거나 우회하지 않았다고 조사본부는 설명했다.
조사본부 관계자는 "부소대장은 사격장의 위쪽 전술도로에서는 사격 총성을 들었지만, 사망지점 인근 전술도로에서는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전술도로 인근 나무에는 유탄으로 인한 70여 개의 피탄흔이 발견됐다.
인솔 책임자가 주변 지형에 조금만 눈을 돌렸더라도 유탄이 날아올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상병과 20여명의 병력은 사격장 위쪽의 금악산 인근 전술도로를 걸어 내려오면서 사격훈련 부대의 경계병과 마주쳤다. 그러나 경계병은 전술도로를 걸어 내려오는 것이 위험하다고 제지하지 않았다.
조사본부는 "사격훈련부대가 사고장소인 영외 전술도로에 경계병을 투입할 때 제지 등 명확한 임무를 부여하지 않아 병력 이동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격장관리부대는 총탄이 사격장을 벗어날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격장에서 병사들이 사격하는 사선에서 280m 떨어진 곳에 높이 14m의 방호벽(경사진 곳에 설치된 사격장 구조 때문에 사수가 있는 사선 지표면에서 방호벽 끝까지의 높이는 28m)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 방호벽은 사선에서 200m 거리에 세워진 표적지를 기준으로 총구를 1.59도로 했을 때만 안전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