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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0 14:01
 

사회 Society
 

추석 연휴 ‘현수막 정치’ 눈살 (2017-10-11)
지방선거 8개월 전 얼굴 알리기‘급급’도내 곳곳 홍보

경남 도내 시군의 주요 길목은 ‘추석 인사’ 문구를 담은 현수막으로 도배됐다. 추석 덕담용 인사라지만, 내년 6ㆍ13 지방선거를 겨냥, 단체장 또는 도 및 시군의원에 출마하려는 선거전략 차원의 홍보용 현수막이다. 또 추석 덕담에다 시답지 않은 자신의 이력에다 주장까지 곁들이는 등 꼴불견이란 지적이다. 이 때문에 고향을 찾은 출향인들은 물론,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현수막 게시자 대부분은 내년 6ㆍ13 지방선거 출마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사이며 추석 명절을 맞아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활동의 하나란 점과 관련, 덕담용이란 이유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창원 도심과 주택가 입구 등에 추석 덕담을 담은 현수막의 대부분은 ‘가족과 함께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즐거운 추석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같은 인사말 옆에는 이름이 함께 보인다.
또 ‘도민을, 시민을 사랑합니다’, ‘발전론’ 등 문구까지 곁들여 걸려 있다. 이 같은 현수막은 예년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다. 창원 시민 진모 씨(54)는 “사실 시의원 도의원이라 해도 생면부지인 사람이 대다수인데 출마예상자까지 현수막을 게시,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며 “현수막 조기 선거란 말이 나돌 정도다”고 말했다.
현수막 제조업계에서도 연휴를 앞두고 현수막 제작 의뢰가 많았다고 전했다. 마산 소재 한 광고기획업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명절 전에 하나도 없었는데, 올해는 3건이나 제작했다”며 “의뢰인 중에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현 다당제 구도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선제로 표심을 잡으려는 의도라는 게 지방정가의 해석이다. 당 지지도 못지않게 개인 경쟁력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출마를 마음먹은 인사가 자연스럽게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는 뜻이다. 한 도의원은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출마 예상자들에겐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알리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란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현수막 크기나 게시 위치가 규정에 맞지 않는 사례도 있다고 지적한다. 경남 한 자치구 관계자는 “불법 현수막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 현장에 나가 수거하고 있다”며 “지정된 장소 외에 현수막을 설치하는 행위는 모두 불법이기 때문에 과태료 처분을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도민은 “선거용 홍보 현수막이 뻔한데 지정장소 운운할 게 아니라, 선거운동일 개시 이전에는 추석 덕담용 현수막을 부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윤금석기자 gsyun@sidaeilbo.co.kr
( 윤금석기자 gsyun@sidaeilb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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