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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3 23:32
 

사회 Society
 

구청 이름 바꾸기 최초 시도…인천시 실험 성공할까 (2017-06-19)
남구→미추홀구 추진, 지역 역사·정체성 이름에 반영
행자부·국무회의·국회 승인 등 통과해야 할 절차 많아



동서남북 방위 개념의 자치구 이름을 지역 역사와 정체성을 반영한 이름으로 바꾸려는 인천시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행정자치구역 통폐합 또는 분구로 기초자치단체 이름이 바뀐 경우는 있어도 하나의 자치구가 수십 년간 사용한 이름을 바꾸는 경우는 전국 첫 사례여서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인천시 중구·동구·남구·서구 등 방위 개념을 사용하는 자치구 중에서 명칭변경을 향해 가장 앞서가는 곳은 남구다.
남구는 2015년 12월 인천시와 명칭변경 추진 공동선언을 하고 범구민 서명운동을 벌이며 개명 필요성을 홍보했다.
1968년 남구 출범 이후 반세기 가까이 사용한 이름을 바꾸려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오래된 원도심, 낙후된 지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다.
남구는 주안·석바위 등 인천의 대표 상권을 보유한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송도·청라 등 신도시 기세에 밀려 지역발전이 더디기만 하다. 전국에 남구라는 이름을 쓰는 지자체가 인천 말고도 무려 5곳이 더 있다는 점도 개명을 서두르는 이유 중 하나다. 부산·대구·광주·울산·포항에도 같은 이름의 남구가 있다 보니 브랜드 가치가 떨어져 독창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아울러 남구가 예전에는 인천의 남쪽에 있었지만, 이제는 해안 매립에 따른 도시 확장으로 인천 중간 부분에 놓이게 됐다. 방위 개념으로도 맞지 않는 이름을 고수해야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남구는 지역 역사와 정서를 반영한 이름을 찾기 위해 명칭 공모, 지명위원회 자문, 1차 선호도 조사, 2차 우편조사 등을 거쳐 올해 4월 '미추홀구'란 새 이름을 최종 명칭으로 확정했다.
인천의 옛 지명이기도 한 미추홀은 인천 발상지가 남구의 문학산이라는 점 때문에 남구의 새 이름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명칭 변경안이 남구의회에 이어 이달 12일 인천시의회까지 통과함에 따라 이제 남은 것은 중앙정부의 승인 절차만 남았다.


(김웅렬기자 kwoong114@sidae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