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엄마도 우셨다
잘 갔느냐 잘 있느냐 오기도 힘든 길 되돌아가기도 힘든 길을, 널 붙잡지 못한 게 한이요 흐르는 세월도 너 없음에 난 그 자리, 그곳에 머물러 네가 바라보던 그 단풍나무 아래서 난 넋 없이 그 단풍 바라보며 널 떠나보내지 못한다. 너 떠난지 1년이 흘렀건만 미안타, 미안하다 숨죽여 마음에 빗장을 친다. 누가 무어라 해도 누가 잊으라 해도 그 소리가 빗장 밖일 뿐. 미안타, 미안하다 은종아 내 죽기 기다리다 그날이 오면 네 머무는 그곳 번지 몰라도 구천을 떠돌아서라도 널 만나리 만나면 말하리, 미안타 또 미안하다 형만한 아우야! 넌 내가 질 짐 지고 그 짐 내려놓은 적이 없었다. 아프다하지도 않았다. 네 목숨 줄 놓는 순간까지 넌 널 위해 살지 않았다. 한번쯤 널 위해 살지 그랬니 한번쯤 원망해보지 그랬니 넌 그렇게 갔다. 난 이렇게 있다. 사뭇치는 그리움에 가슴의 빗장은 조여오고 미안하다. 고맙다. 보고 싶다. 널 가슴으로 끌어안는다. 엄마가 보인다 너만을 의지 하셨던 엄마가 우신다.
유의호 <편집국장 | 2020/11/15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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