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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엄마도 우셨다

유의호 편집국장 | 기사입력 2022/09/28 [16:42]

그날, 엄마도 우셨다

유의호 편집국장 | 입력 : 2022/09/28 [16:42]

 유의호 편집국장

그날, 엄마도 우셨다

 

잘 갔느냐

잘 있느냐

오기도 힘든 길

되돌아가기도 힘든 길을,

널 붙잡지 못한 게 한이요

흐르는 세월도 너 없음에

난 그 자리, 그곳에 머물러

네가 바라보던 그 단풍나무 아래서 

난 넋 없이 그 단풍 바라보며

널 떠나보내지 못한다.

너 떠난지 1년이 흘렀건만

미안타, 미안하다 숨죽여

마음에 빗장을 친다.

누가 무어라 해도

누가 잊으라 해도 

그 소리가 빗장 밖일 뿐.

미안타, 미안하다 은종아

내 죽기 기다리다 그날이 오면

네 머무는 그곳 번지 몰라도

구천을 떠돌아서라도 널 만나리

만나면 말하리, 미안타 또 미안하다

형만한 아우야!

넌 내가 질 짐 지고 

그 짐 내려놓은 적이 없었다.

아프다하지도 않았다.

네 목숨 줄 놓는 순간까지 

넌 널 위해 살지 않았다.

한번쯤 널 위해 살지 그랬니

한번쯤 원망해보지 그랬니

넌 그렇게 갔다.

난 이렇게 있다.

사뭇치는 그리움에

가슴의 빗장은 조여오고 

미안하다. 고맙다. 보고 싶다.

널 가슴으로 끌어안는다. 

엄마가 보인다

너만을 의지 하셨던 엄마가 우신다.

 

유의호 <편집국장 | 2020/11/15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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