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복당은 예정된 수순이다
세상만사 그러려니 하면 넘어갈 일을 왜 그리 까탈스럽게 구나. 내 맘이 편해야 한다면 남의 맘을 편하게 하면 되고 남을 내 발아래 두려면 내가 그의 발을 씻어주면 될 일 아니던가 예수가 12제자의 발을 씻어준 사실을 되새긴다면 예수의 가르침은 제자들 역시 다른 사람을 섬기는 하인임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를 몸소 실천해 보인 것이다. 그렇다면 신보다 위대한 사람은 없다 신도 사람의 발을 씻기었음인데 하물며 사람이 무엇인데 지위를 논하며 높고 낮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것인가. 따지지도 묻지도 말고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될일이다. 인간은 지위에 따라 ‘상명하복’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며 산다. 이말을 거꾸로 보면 ‘돈낳고 사람낳다’라는 속담이 격언처럼 들린다. 격에 맞지 않지만 실제로는 돈이 사람을 쥐락펴락 하기 때문이다. 하기야 천지창조이후 억조창생들이 ‘돈’ 때문에 너나없이 목숨줄 빼앗긴 것을 보면 그말이 맞는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역대 존경의 대명사들은 청빈하고 사람 냄새가 가득했다. 하시라도 관직을 버리고 백의 종군하기도 했고 어떤이는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보기도 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 그것이 사람이 사는 근본이 돼야 나라가 바로 선다. 법도를 중시치 않는 사회는 권력이 판을 치고 간신배들이 득세케 마련이다. ‘내가 잘해보겠다’‘내가 내 생각으로, 내 기준으로, 대한민국을 잘 통치해 보겠다’ 그런 말은 하지말자. 그 말은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교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이 뜻을 고찰하면 감정의 기복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이다. 내 마음속에 나를 지배하고 나를 끌고가는 것이 바로 이 감정이다. 사람의 감정은 그때 그때마다 다르게 역사한다. 그 감정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면 그는 사람이 아닌 신이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지 말자. 그것처럼 위험한게 없음이다. 불완전한 나를 보고 할 수 없음을 먼저 깨닫는다면 비로서 소통의 맥이 뛰게된다. 내가 온전히 살아있는 동안에는 그 누구와도 소통이 되지 않는다. 예수가 제자의 발을 씻김은 소통을 이루기 위함이다. 높낮이가 평정돼야 비로서 섬김의 시대 섬김의 정치가 시작된다. 내가 잘해보겠다, 잘해보겠다는데 왜 발목을 잡느냐, 우리 대한민국의 정치사는 언제나 내가 집권하면… 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그 ‘내가’라는 존재가 불완전이고 보면 그 소리가 결국 흰소리일 뿐이다.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닮았네’ 송아지 노래 가사중에 일부다. 얼룩소인 엄마소는 자기 새끼인 송아지가 자신을 닮은 얼룩송아지가 나오길 바란다. 이 대목에서 살펴본다. 대통령의 권한은 5년이다. 임기도 5년이다. 5년 임기동안 권한 행사를 할 수 있다. 무소불위의 권력이라 해도 권불세도 10년이라 했다. 5년뒤를 생각하고 권력이양을 염두에 둔다면 실패한 정권으로 낙인되지 않는다. 지금 새누리당은 친박·비박 총선에 쪽박 신세가 됐다. 다시 시작해야 된다. 어떤이는 결국 또 다시 유승민 유턴이네 라고 말하고 친박계는 당이 쪼개질 위기라는 말들도 서슴없이 하고 있다. 국회는 국회의원에 맡겨라. 간섭하지 말고 줄세우기 하지 말고 박, 박 하는 인사들 모두 솎아 내라. 당이 총선으로 비상사태가 돼 비상대책위를 결성했으면 그들에게 일임하면 된다. 유승민 의원이 친박에서 볼때는 잘못이 많지만 결국 쫓겨나 무소속으로 출마 생환했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거기에 토를 달고 부채질하지 말고 어떤이유에서든 국민투표로 살아났다면…. 비대위에서 다수가 투표를 통해 복당을 결정했다면 ‘유구무언’이어야 하고 오히려 환영분위기를 조성하고 그의 발을 씻어줌으로 그를 반대했던 세력들의 관대함을 보여줌이 누가봐도 좋을 성 싶다.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의 ‘결정수용’ 의사에 함께 박수치고 차제에 1당으로서 면모를 재정립하고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가 레임덕에 빠지지 않도록 뒷받침하고 산적된 민생현안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유의호 <편집국장 | 2016/06/2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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