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앞에서 누구도 떳떳치 못하다 쫓는 자나 쫓기는 자 모두가 "어이 상실"
유병언 측의 구원파가 세월호 관련해서 대변인을 통해 줄기차게 말을 쏟아내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 관련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라는 것이다. 마녀 사냥이나 토끼몰이 하듯 유병언과 관련된 모든 것들에 대해 일벌백계의 처벌을 목표로 하는 것은 법의 이치에 맞지 않고 세월호 참사와도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세월호 참사로 국민 정서가 대공황 상태에 빠져있고 아직도 10여명 이상의 실종자들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참사와 조금이라도 연관된 집단이나 개개인 또는 이를 방치한 그 어떤 기관이라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국민적 합의라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렇다면 유병언을 체포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겠으나 그 처벌의 대상과 범위 또한 성역을 두지 말아야 한다. 마치 작금의 유병언 체포 작전을 보고 있노라면 유병언이 세월호 참사의 최종 정착지이자 몸통으로 그만 잡히면 만사가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대통령도 유병언을 왜 못 잡느냐며 성화다. 심지어 반상회까지 개최해 전단지를 돌리고 현상금 또한 어마어마하게 붙여놓았다. 물론 잡아야하고 유병언은 국내에 있든 국외로 도주했든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붙잡힐 수밖에 없다. 소위 구원파의 목사로 활동하고 세모그룹을 비롯해 관련 기업에 관여했다면 주변에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삼지 말고 정정당당한 모습을 통해 진위를 가려야 하지 않겠는가. 다시 말하면 자신들이 말하는 구원받은 자들의 집단화 된 일명 구원파의 수장이라면 추종자들은 물론 국민들이 지켜보는 이 판국에 숨바꼭질을 해야 할까 싶다. 반하여 정부는 유병언의 측근이나 그를 숨겨주고 방해하는 모든 세력을 적으로 돌려 붙잡아 들이고 재판에 회부하는 것만이 능사이고 해결책인가 묻고 싶다. 또한 세월호와 관련된 기관장이나 수수방관내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관련자들을 처벌하는 데도 인색하다는 생각이다. 국민 정서와 희생자, 실종자, 유족들의 진정한 바람이 유병언 처벌에 목숨을 거는 것처럼 호도해서는 안된다. 결코 유병언이 세월호 참사의 도피처가 될 수 없고 그 방향으로 유도해서도 안 된다. 세월호는 잊을 수 없는 비극이며 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뇌리와 심장에 각인하고 살아야 할 국가적 운명이다. 이를 끌어안고 일어서야 한다. 이를 훌훌 털고 일어서려 한다면 그 순간 비극은 또다시 시작된다. 세월이 약이라 했지만 망각해선 안되는 게 있다. 멀뚱멀뚱 보고 있는 우리 눈앞에서 승객들이 아이들이 주검으로 변해갔다. 마치 생체 실험하듯… 이 비극을 세월로 지우려해선 안된다. 그 책임이 지위가 높은 사람 순임도 분명하다. 국가의 수반인 대통령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내는 자리다. 안전을 볼모로 발전하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겠는가. 둘째는 대통령의 힘을 넣었다 뺐다하는 국회의원 정치가이다. 법치 국가에서 법으로 말하고 행동한다. 이 법을 만들고 부수고 고치는 곳이 입법기관이다. 셋째는 통치자를 보좌하는 정부 산하기관이자 기관원등 국록을 먹는 자들이다. 이들이 하나 같이 지금 무엇이 왜 잘못 되었는지 함구하고 있다. 자칫 불똥과 역풍을 맞을까 입을 틀어막고 있다. 하나 같이 그 잘못을 유병언에게 돌리고 자신들은 아무것도 잘못이 없는 양 6.4도 치루고 7.30도 대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개각에 맞춰 총리인선에 목청을 돋구고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세월호를 잊고 세월호 때문에 속수무책인 것처럼 답답함을 애써 우회로 표현하고 있다. 진주의 영롱함은 상처에 의해 그 깊이를 더한다고 말한다. 세월호 참사가 끝이 나려면 그 상처를 틀어쥐고 새로운 안전한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네탓 내탓하며 희생양 한둘을 만들어 매도할게 아니라 책임져야 할 선에 위치한 자들은 그에 상응하는 응당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마치 6.4지방선거를 통해 나온 결과를 세월호 여파의 민심으로 치부하고 심판받은 것처럼 착각해선 안된다. 세월호가 침몰한 근본적인 원인이 특혜에서 비롯되고 관리감독 부재에서 비롯된 것은 주지의 사실인바 이들을 유병언 쫓듯 찾아내 진정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함도 유념하길 바란다.
유의호 <편집국장 | 2014/06/20 게재>
<저작권자 ⓒ 시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