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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평가를 받고 사는가?

유의호 편집국장 | 기사입력 2022/09/28 [15:56]

나는 어떤 평가를 받고 사는가?

유의호 편집국장 | 입력 : 2022/09/28 [15:56]

 유의호 편집국장

그들의 시선속에 나의 실체가 있다

 

누구나 저마다의 색깔이 있고 냄새가 있다. 식물은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자기만의 색과 향과 열매를 맺는다. 

인간도 자기만의 특성을 갖고 살아가면서 그 특유의 냄새를 풍기며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과연 그 모습이 그 냄새가 타인들에게는 어떻게 어필이 될까

어떤 이는 ‘폼생폼사’ 또 어떤 이는 ‘청렴결백’ 등으로 자신의 모습을 표출한다.

흔한말로 푼수, 기생충, 짐승만도 못한 사람으로 낙인 되기도 하고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존중받기도 한다.

나는 어느 부류에 속할까 나는 타인들이 뭐라고 빗대서 얘기할까

천박하다 말할까 별 볼일 없는 쓰레기 또는 나쁜X이라는 편에 속할까

정말 나는 누굴까 나는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흘려보내거나 나는 나를 대단한 존재로 여기고 살아가는게 아닌가

잠시 이 문제에 해답을 구해보자 필자도 나 자신에 대한 평가가 대단히 궁금하다. 그리고 타인들과의 시선과 선입견이 두렵기도 하다. 아무리 나 잘났다고 혼잣말을 하면 무엇하겠는가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야하고 나는 사회의 일원이며 한 구성원에 불과하기에 독단과 독선의 자기판단은 또 다른 독선가를 배출할 뿐이다.

그러기에 남의 눈을 의식치 않을 수 없다. 가정에서의 가장 또는 아빠로서 직장내에서의 내 모습 형제간의 우애 등 내가 소속되고 내가 활동하며 만나는 모든이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읽혀지고 있는가 나를 만나면 만나는 이들마다 나를 좋아할까 거리감을 둘까. 자연스러운가. 또는 정말 부담스런 존재일까 갖가지 회의적 감정이 든다.

대부분 나는 나를 모르는게 정답이다. 

자기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불행해 질 수 있다.

그러기에 항상 자신이 누구냐고 물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도 ‘너는 어떤 사람이다’라고 선뜻 정의해 주는 이가 흔치 않고 그것도 그 사람의 주관적 판단이기 쉽다.

내가 내게 대답을 구한들 그 대답은 해답이 되지 못한다.

우리의 삶은 상대에 따라 그 색깔이 다르게 나타나는 카멜레온 같기에 평가도 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밖에선 천사같다는 말을 듣고 안에서는 악마와 같다는 비교를 당하게 된다.

남에게는 잘하지만 식구들에겐 인색하다는 말도 듣는다.

사람은 짐승과 달리 감정의 동물이기에 시시때때로 환경의 지배를 받고 그 환경에 따라 행동도 달라진다.

그러나 인간은 신에 가깝기에 동물적 타성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누가 보아도 선하게......

적어도 동물에 비교되는 정도의 하찮은 인간으로 비교된다면 인두겁을 쓴 승냥이와 다를바 없다.

‘자신이 누구냐’라는 질문에 정답은 없지만 내가 적어도 어떤 부류이며 어떤 냄새로 뭇사람들에게 인식되어 살아가는지는 알아야 한다.

그 뭇사람이 곧 내삶의 동반자이자 나를 지켜보고 있는 제3의 ‘나’이며 내인생의 무대를 관전하는 관람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평가나 진가의 기준은 내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나는 인생의 수험생이며 나외에 모든이들은 내인생의 채점자들이다.

우린 이 사실을 간과한채 스스로에게 후한 점수를 매기고 저 잘난맛에 살아간다.

남들이야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말든 상관치 않는다.

이것이 이기적 삶이며 독선의 삶이다.

그 삶의 향기는 독향으로 주변에 악취를 풍겨 ‘벗’이 있을수 없고 자신마져 황폐케 만든다.

지금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라. 벗이 있는가.

내말에 귀기울여줄 친구가 있는가.

만일 내가 세상과 이별해 장례식의 주인공인 고인이 되었다치자. 나를 위해 울어줄 이가 얼마나 있을까.

처자식과 친인척을 제하면 나를 기억해 술한잔 따라줄 지인조차 손가락으로 셀 듯 싶지 않은가.

그래서 결혼식 하객은 ‘부모님 손님’이요 장례식 조문객은 ‘자식의 손님’이라 하는 것이리라.

 

유의호 <편집국장 | 2014/01/15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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