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忘年과 新年

유의호 편집국장 | 기사입력 2022/09/28 [15:54]

忘年과 新年

유의호 편집국장 | 입력 : 2022/09/28 [15:54]

 유의호 편집국장

새 술은 새 부대에

 

인간은 망각이라는 늪에빠져 살아간다.

잊지 않고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내 디딜수 없는 사연들이 많기에 그 망각의 늪은 우리에게 참 고마운 공간이다. 2013년이 이틀 남았다. 갑오년이 말을타고 달려온다.

어떤 인문학자는 인간에게는 미래가 존재치않는다고 말한다.

다만 인간스스로가 삶이 너무 퍽퍽해 ‘주기’를 나눠놓고 스스로 나이를 먹어갈 뿐이라고 주장한다.

어찌 말하든 그것은 각자의 느낌이며 철학이고, 보통의 사람들은 헌것과 새것, 어제와 오늘, 밤과 낮등 상반되는 단어들을 떠올리며 새로움을 추구해간다. 

하지만 그 새로움이 생각처럼 쉽게 다가오지 못하고 먼발치에 머물러 있어 새 삶을 살지 못하고 끝없는 원망과 비애 속에서 과거를 먹고 살아간다.

새옷은 헌옷과 함께 끼어 입는게 아니며 새술은 헌술과 함께 합해 보관하는게 아니다.

따라서 버릴 것은 버려야하며 비울 것은 비워야 새로운 세계를 맛보게 되거나 만나게 된다. 이렇듯 쉬운 이치를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깨우치지 못하고 살기에 삶자체가 고통의 연속이다.

그렇지만 인간의 뇌구조 공간에는 망각이라는 늪이 자리잡고 있어 하나둘 지난일들을 잊게한다.

그 ‘잊음’의 세계, 망각이 나와함게 공생하고 있어 절망을 잊고 고통을 잊고 부끄러움도 잊고 다시 뻔뻔스러운 얼굴을 세상밖으로 내밀고 살아간다.

2013년 한해동안의 삶을 반추해 시장 바닥에 늘어놓고 그 모습을 내가 보노라면 내 자신이 얼마나 추악하고 사악하게 살아왔는지 좀처럼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망각의 늪은 그렇게 쉽게 그 기억들을 토해내주지 않는다 까마득한 추억으로 어른거릴뿐 나를 붙잡아 매지는 않기에 내일에 희망을 건다. 연말이 되면 누구나 한두번은 忘年모임을 즐긴다. 지난 한해를 잊자는 ‘잊을 忘’‘해 年’을 위한 모임이다.

잊어야 새로움에 도전할수 있는 용기가 난다. 잊지 못하면 앞서 말했듯이 헌옷에 새옷을 걸치는 꼴이되고 항상 새로움이 없는 무의미한 일상을 살게 된다.

지난 일을 털어내지 않고는 그일에 얽매여 새로운 도전은 불가능하다.

미래는 과거와의 단절에서 출발한다.

그 꼭지점이 바로현실이며 지금이다.

개인이나 단체의 장이나 위정자들이 결코 다를바 없다.

지난것에 연연하다 보면 우리의 진짜 소중한 것들은 잃게 된다. 사시사철 속에 자연의 변화를 살펴본다면 왜잊어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

새싹이나고 꽃이피고 열매를 맺고나면 모두 동면의 세계로 들어간다. 이 동면은 단절의 시간이요 새출발을 위한 구상이다. 해마다 새롭게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그 꽃과 열매는 늘 신선하고 새롭다. 만일 꽃이지지 않는다면 열매를 얻을수 있겠으며 동면의 시간이 없다면 새싹이 움틀 수 있었겠는가 인간도 이 자연의 이치를 터득한다면 지금 동면의 세계로 들어가 새봄의 채비를 할때다.

용서 못할 것, 분노하는 마음, 잊고싶은 것, 이해 못할것들을 망각의 늪에 던져버리고 靑馬 의 새해를 맞이해보자.

 

유의호 <편집국장 | 2013/12/3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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