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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가 두려운 늙어가는 부모들

유의호 편집국장 | 기사입력 2022/09/28 [15:52]

노후가 두려운 늙어가는 부모들

유의호 편집국장 | 입력 : 2022/09/28 [15:52]

 유의호 편집국장

“자식 33% 부모 부양 계획없다”

 

부모는 살이라도 베어 자식에게 입히고 먹이며 일생을 자식하나 잘되길 빌고 살아왔지만 자식은 나 살궁리만 하다니 부모자식간의 합의가 일반적 신의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부모는 하나같이 자식덕 보려고 자식키우지 않는다고 말을 한다. 그것이 진심이고 사실이다.

하지만 자식으로서 그 뜻에 부합하면 어리석다 할 것이다.

부모의 마음은 마음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자식에게 다 주어도 아까와하지 않는다.

최근 60세이상 노부모들 중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 원인을 조사한 결과 60대 노인들이 노후를 위해 준비한 자금을 자식들에게 내주었기 때문이었다.

노후 자금마져 내준 부모에게 자식들은 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 수치가 33%로 나타났다.

이유는 내자식 키우고, 내가정 꾸리기 바빠서가 47.1%였고 경제적 부분은 부모자식간이라도 철저히 해야 하기 때문에(7.8%) 그리고 나의 노후를 챙겨야 하기 때문에 (7.8%)라고 답했다.

이것이 직장을 갖고 살아가는 20~30대들의 생각이다.

여기에 꼭 맞는말은 ‘자식키워봐야 아무 소용없다’라는 속담이다.

나와 내자식 지간이 1촌이고 보면 나와 부모도 1촌이다.

내가 부모를 통해 세상의 빛을 봤으면 그 은공에 보답해야 하며 그것은 보이지 않는 ‘불문률’이며 그 모습을 자기 자식에게 보여줘야 그대로 섬김을 받게 된다.

부모자식은 천륜이다 인위적으로 맺고 끊고, 모시고 안모시는게 아니다 뿌리없는 나무가 없듯이 근본을 모르는 자는 금수보다 못함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생색을 내거나 바라지 않는다.

비가와도 바람이 불어도 먼저 자식을 생각한다.

목숨을 다하는 그순간까지도 자식 걱정에 눈을 감지 못하는 것이 부모이다.

그런부모를 놓고 부양을 하겠다 못하겠다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언어도단이다.

부모부양은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의무이전에 당연한 도리다.

이 도리를 져버리고서야 어찌 자기자식에게 어떻게 인간의 도리를 운운하겠는가

작금의 늙어가는 부모세대들은 그 부모들을 모심에 있어 대부분 정성을 다한 세대다.

비록 자신의 부모들이 6.25를 겪으며 못먹이고 못입히고 변변한 학교를 못보냈어도 나를 낳아준 부모의 은공을 알기에 당연함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은 배고픔이 뭔줄을 정말 모르고 사는 세대다.

조금만 움적거려도 하루벌어 한달먹을 쌀을 준비 할수 있는 세상에 태어났다.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자는 인생의 진미를 논하지 마라’ 했다.

같은 빵 한조각에 설음과 감사가 넘치는가하면 테두리를 이리저리 떼어내고 속만 파먹는 요즘세대들이 어찌 빵 한조각에 서린 눈물의 의미를 알까싶다,

이같은 조사결과 뒤에는 너무 계산적이고 현실적이며 이기적인 존재감만 불어넣는 우리사회와 교육당국이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지만 남탓만 하는 젊은 세대들이 더 큰 문제다.

오죽하면 요즘 부모들 중에는 ‘남은 땅 한마지기는 절대로 자식에게 넘겨줘서는 안된다’고 할까.

모든 것을 다 주고 나면 마치 부모의 할일이 끝난것처럼 여기고 귀찮고 피곤한 존재로 치부하는 자식들, 늙고 병들어 기력이 쇠하면 자식들끼리 서로 떠맡지 안으려고 전쟁놀음하고 심지어 내다 버리기까지 하는 세상이다.

그나마 자식들끼리 뜻을 맞춰 몇푼씩 거둬 요양원이라도 가게된다면 퍽이다 다행이다.

방치되어 몇 개월만에 발견되는 독거노인들이 심심치 않게 뉴스거리가 되는 세상 아닌가!

“이고진 저 늙은이 짐벗어 나를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우랴. 늙기도 서러라커늘 짐을 조차 지실까”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기기랑 다하여라, 지나간 후에 애닯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일은 이뿐인가 하노라”

‘동방의 이소’로 불리는 조선시대 시인 정철의 100수중 하나인 시조이다.

이 싯귀를 자식들이, 우리모두가 가슴에 각인해 살아간다면 이 이상의 명심보감(明心寶鑑)이 따로 있을수 없다.

 

유의호 <편집국장 | 2013/11/11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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