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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취임 100일,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하길:시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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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취임 100일,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하길

시대일보 | 기사입력 2022/12/06 [15:14]

이재명 대표 취임 100일,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하길

시대일보 | 입력 : 2022/12/06 [15:1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았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민생을 포기하고 야당 파괴에만 몰두 중인 윤석열 정부”라고 비판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흔들림 없이 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본인의 수사를 야당 파괴로 표현한 것이다. 전 대표들이 당의 발전과 전략을 전달한 것과는 결이 다르다. 169석의 국회 절대 의석을 자랑하는 야당 대표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회피하며 당내 발언을 통해 자신을 방어하는 느낌이 드는 어수선한 분위기의 취임 100일이었다.

 

이 대표를 겨누고 있는 전 방위 검찰 수사가 주요 질문이 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인지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다. 전임 민주당 대표인 이해찬·이낙연·송영길 대표는 모두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은 바 있다. 대장동 비리 사건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면 다른 메시지가 묻힐 뿐 아니라 뭐라고 대답하더라도 검찰 수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지 모른다는 우려로 인해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세간의 의구심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민망한 일이다.

 

이 대표는 대선 패배 3개월 만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인 77.77%로 당선되면서 정치로 복귀했다. 그는 대표가 되면서 여야가 서로 실수하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잘하기 경쟁’을 하자고 했고 민생을 앞세워 전국 현장 회의도 진행했다.

 

그러나 대표가 된 지 4일 만에 선거법 위반 통보를 받아야 했고 각종 수사로 53건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러한 검찰의 수사에 대하여 야당 탄압이라며 맞서 싸우겠다는 성토만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반박 발언을 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해 실망스럽다. 야당으로서 정부를 견제하고 국민의 민생을 챙길 정책을 제시해야 하나 현실은 측근인 정진상과 김용이 구속되어 수사와 재판이 기다리고 있다. 본인의 사법적 부담을 방어해야 하는 방탄 논란에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실정이다. 일부 열정적인 지지층만을 바라보고 정치한다는 못마땅한 시선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취임 당시 이 대표는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라며 민생을 챙기겠다고 했으나 아무것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말 잔치에 그쳤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이제 이 대표의 정치적 능력을 보여줘야 할 갈림길에 섰다. 정부 여당의 실책에 대하여 추상같이 질책하고 민생을 챙겨야 하는 야당의 길을 보여주어야 한다. 입법과 예산안으로 정부의 발목을 잡을 것이 아니라 건전한 견제와 협조를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고 산적한 여러 법안도 여당과 협의하여 매듭지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본인을 향한 수사에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 이 대표가 정부와 여당을 향해 경고한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하라”는 이 말이 이 대표에게도 해당하는 말이 아닌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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