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일보]영화 ‘그레이트 월’(The Great Wall)은 맷데이먼(윌리리엄 역)과 경첨(린 메이 사령관 역)이 주연을 맡은 영화이다. 영화의 내용은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검은 가루(화약)를 찾아 미지의 땅으로 떠난 최고의 전사 맷데이먼이 60년마다 존재를 드러내는 타오티에라는 괴수에게 같이 떠난 동료를 잃는다. 맷데이먼은 이 정체불명의 적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최정예 특수부대 무영금군과 마주하게 된다. 이때 우영금군의 최고 사령관역을 맡은 경첨은 여성으로서 신뢰를 바탕으로 강력한 울타리를 쌓아 카르스마적 지도력을 보이며 윌리엄과 함께 괴수를 물리친다. 용병과 여성 사령관이 나라를 살린다는 내용이다.
학교와 관련해 군부대를 방문하면 예전과 비교하면 군대가 참 좋아졌다고 생각이 든다. 자유로운 시간 활용과 휴대전화 사용 그리고 PX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부대에 따라 사정이 다르겠지만 침대도 개인 침대를 사용하는 부대도 있다. 식사의 질도 좋고 양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뷔페식이다. 계급 상하 관계도 서로 많이 존중하는 분위기로 바뀌어 가고 있고, 민간인 상담사를 배치해 군인들의 심리적 압박감에서 벗어나도록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고 있다. 또한, 자기계발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많은 우수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군대가 후생 면에서 질이 좋아지고 있지만, 군대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20대 남자 우울증이 5년 사이 2배로 늘어났다는 조사가 있다. 잘 먹고 좋은 환경과 부모들의 과보호를 받으며 자란 세대는 가정과 학교에서 통제받던 경험이 적다 보니 군에서 처음 겪은 사회와의 단절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이로 인해 의무 복무에 대한 남성들의 반감은 남성에 대한 차별이라는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7명 (72.8%)가 차별이라고 답했다. 기성세대는 군대 복무에 대한 보상으로 군 가산점 같은 사회적 혜택을 누렸다. 기성세대가 군대에 간 1980년 중반에 현역 판정률을 60% 안 됐지만, 지금 세대는 80%대 이상이 현역 판정을 받고 있다. 인구감소로 현역 판정률이 80%를 웃도는 상황에서 군 복무로 인한 박탈감을 어떻게 보상받을지 20대 남성들이 안고 있는 문제다.
인구감소와 병사들과 월급 차이가 줄어들자, 군을 떠나는 초급 간부들은 늘고 지원자는 줄면서 군 내부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014년 6.1 대 1이었던 ROTC 지원 경쟁률은 올해 1.6 대 1로 떨어졌다. 부사관도 지난해 총 1만여 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최종 선발인원은 9000여 명에 그쳤다. 우리나라 국방비는 올해 기준 57조 원이라는 엄청난 국방비를 투입했고 각종 첨단 무기체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무기체계만큼 군 간부들의 삶도 첨단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는지 진단과 보안이 필요하다.
전역 후 사회 복귀도 걸림돌이다. 군대에서는 시간이 있다고 해서 공부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학생들과 같이 입학한 여자 동기는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데 군 복무를 마친 복학한 학생들은 수업을 따라가기가 쉽지는 않다. 이런 이유로 군대 복무도 양성평등에 맞추어 여성도 군대에 가야 한다고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군 가산점에 대한 이슈는 20대 남성과 여성에게 큰 쟁점이 되는 것이다.
20대 여성 42%는 여성 징병제에 찬성한다. 남성들의 군 복무는 일종의 자격조건으로 인정받아 월급도 더 많이 받고, 회사 상사들은 군대 다녀온 남자 후배들과 공감대 형성을 더 잘하고 진급도 여성보다 빨리 된다는 점에 여성도 군대에 가는 것에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도 있다. 20대 여성들은 여성 출산. 유아 돌봄으로 국가에 이바지하므로(24.6%) 그리고 성차별과 성폭력을 경험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20.3%), 징집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도 있고 실제로 행해지는 사례도 있다는 보도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여성들의 활약을 본 것처럼 우리나라 여성들의 국가관도 변화되고 있다. 내 나라는 내가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이 생긴 것이다. 이스라엘은 남녀 혼성 전투부대를 운영한다. 그러나 징병 대상에 포함된 이스라엘 여성의 경우 출산이나 결혼을 하면, 면제받을 수 있다. 노르웨이나 스웨덴도 안보 양성평등을 위해 여성 징병제 도입한 나라다. 만약 대한민국 20대 여성들이 의무적으로 군대에 간다면 저출산국인 우리나라에 이스라엘 징병 여성의 사례를 통해 출산율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출산국인 대한민국도 용병과 여성들이 나라를 지키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다. <저작권자 ⓒ 시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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