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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1촌'만을 식구로 여기는 `이런세상'

유의호 편집국장 | 기사입력 2022/09/27 [16:31]

[사고]`1촌'만을 식구로 여기는 `이런세상'

유의호 편집국장 | 입력 : 2022/09/27 [16:31]

 유의호 편집국장

“食口”와 “盜賊”

 

`밥食 입口'食口(같은 집에서 밥먹는 사람) 이를 모르는 사람은 확실히 사람이 아니다.

사람은 `사람人'자로 지탱하는 것임은 삼척동자도 안다.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며 필요에 따라 이를 `주석'처럼 뇌까리며 산다.

그런데 그런자들이 우리사회에 부지기수 존재한다. 그러면서도 자기× 구린줄 모르고 큰소리를 내고 있으니 세상이 올바로 돌아갈 턱이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파렴치하고 가장 비인간적인 면을 꼽으라면 거지의 밥그릇을 차버리거나 외면하는 것이며 허기져 기진맥진하는 자 앞에서 꾸역꾸역 제 아가리에 밥을 쑤셔 넣고 트름하는 자일께다.

`食口'우리가 사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식구를 위해서다. 식구들이 배를 주릴 때 그 집 가장은 죽고 싶도록 고통을 느끼게 된다.

요즘 세상 밥 굶어 죽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지만 60∼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영양실조는 다반사요 또한 죽음도 부지기수였다.

아직도 고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이 지금껏 회자됨도 이 때문이다.

얼마나 춥고 배고펐던가 한번쯤 잘살아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절약하고 외제물건 안쓰고 한등만 켜고 `잘살아보세'라는 새마을 노래를 입에 달고 서로를 위로하지 않았던가.

끼니때를 불문하고 만날 때 건네는 인사 한마디는 `진지드셨습니까?'였다.

한마디로 공동의 가족화이자 `식구'의 개념이었다.

남의 배고픔을 기억하고 남의 힘겨움을 나의 아픔으로 여겼던 그 시절 그때가 분명 있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남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도 채뜨리려하고 남의 굶주림이 나와 무관하지 않은가, 덧붙여 굶주리고 채뜨리는 그 상태가 바로 내 주변 내 동료들이 아닌가 실제 반문하고 싶다.

어쩌면 사람이 이럴까!

내 배만 차면 그만이다. 그런 자의 식구 개념은 오직 자신과 1촌 관계만이 겨우 식구일 뿐이며 2촌인 형제나 3촌은 곧바로 이해관계에 따라 득이 없으면 남일 뿐이다.

이런 자들이 득세하는 사회나 국가는 불행하며 이런 류의 인간과 더불어 함께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자들은 역시 최고의 불행자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인간은 어떤 인간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을 즐겁게 행복하게 사느냐 못사느냐가 판가름된다.

일생의 최고 불행은 잘못 만난 만남 즉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만나는 것 바로 그것이다.

최소한 食口라는 개념이 동료 또는 더불어 함께 꾸려 나가는 직장인들이 함께 나누고 잘 먹고 잘 사는 모습에 가슴이 `지릿 지릿'할 줄 아는 것이다. 이것이 사회생활의 기본이자 척도이다.

최소 이를 배제하고 살아간다든지 그런 자가 어떤 위치에 있다면 이는 회사가 됐든 공공기관이 됐든 발전 가능성은커녕 독버섯이자 암초임이 자명하다.

`천상천하의 유아독존'이 이럴 때 쓰임이다.

인간이라면 최소한 주변을 살피기를 `食口'처럼 해야 하며 `공생공존'의 법칙을 준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도적'이다.

 

유의호 <편집국장 | 2007/11/06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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