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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나에게 물어보자

유의호 편집국장 | 기사입력 2022/09/27 [16:29]

[사고]나에게 물어보자

유의호 편집국장 | 입력 : 2022/09/27 [16:29]

 유의호 편집국장

지금 내가 하고있는 일 하고자 하는 일 또한 지나온 일들에 대해 자신과 변론해 보았는가.

변론 후 자신을 칭찬할 만 하던가.

정작 나의 주인은 ‘나’인데 나를 까마득히 잊은 채 나를 안다는 무리와 내 주변의 인물들 속에서 나를 찾아 헤매고 그들의 평가에 익숙해져 지금 이시간도 ‘나’를 외면한 채 그들과 동무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나 외에는 나를 진정으로 평가해줄만한 친구를 두었는지 주위를 살펴보자.

그들이 나의 진정한 친구이며 동반자인지 그것을 먼저 내게 물어보자. 고개가 끄덕여지는가 묵묵부답인가 아마도 대꾸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자기가 살아온 날동안 내가 내게 물어 행동한 적보다는 타인의 시선에 의해 군중심리 또는 주변의 떠밀림에 의해 행동하고 자신의 위치나 신분에 따라 혹은 성격에 따라 ‘자양자지’ 하지 않았던가!

善보다는 악행을 통해 힘으로 군림하고 내 뱃속만을 채우려 했고 나를 위해 고생하는 이들의 허기진 배의 ‘꼬르륵’ 소리가 안타까움보다는 신경질을 유발하지 않던가.

남의 슬픔과 고통이 내 집 강아지의 ‘끙끙’거림보다 솔직히 관심이 없고 마치 내일을 하다가 다친다면 혹여 시비나 걸지 않을까 송충이 씹은 얼굴로 그들을 대하며 나는 무척이나 위대하다고 여기며 당연히 존경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지않은가.

아마도 이런 물음조차 싫증나지는 않은지…

하지만 적어도 자신에게 만큼은 정직해야 훗날 자신이 자신을 위해 변명을 해주게 된다.

이 사실마저도 간과하면 참으로 낭패를 보게 될 때가 분명히 온다.

타인속에서 위대하고 남들 앞에서 우쭐하며 어깨를 있는 힘껏 올려 자라목을 하고 온통 눈 아래로 깔고 보는 불쌍한 중생!

아무도 자기를 존경치 않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 알아도 이를 무시하며 잇속만에 혈안이 된 냉혈동물 그것이 바로 네가 아니라 내가 아닌가 나에게 물어보라.

남을 이용하고 남을 사욕에 눈멀어 조종하면서도 나를 움직이지 못하고 모두가 다 나와 같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상대하고 있지않은가.

내눈이 장님이면 상대를 상상으로 그려내듯 지금 비록 내가 눈을 떳어도 사리사욕으로 눈멀어 있지않은지 자세히 살펴보라.

나에게 물어도 아무 느낌이 없거나 괜한 물음정도로 생각이 든다면 나는 분명 ‘火印’ 맞은 존재 또는 聖人, 이 둘 중에 하나인게 틀림없을 것이다.

나를 사랑한다면 나에게 물어라. 그리고 정도로 가라.

이 길만이 나를 파탄에 이르지 않게 하는 유일함이다.

 

유의호 <편집국장 | 2007/10/24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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