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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명절이 하루가 되려면:시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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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명절이 하루가 되려면

유의호 편집국장 | 기사입력 2022/09/27 [16:27]

[사고]명절이 하루가 되려면

유의호 편집국장 | 입력 : 2022/09/27 [16:27]

 유의호 편집국장

누구에게나 명절이 즐거운 것은 아니다.

이런저런 연유로 고향에 갈 수 없는 처지에 있는 사람도 있고 가고 싶어도 3.8선이 가로놓여 못가는 실향민들에게 명절이 하루라는 말이 그리 달갑지 않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고유의 명절은 대부분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오랬동안 떨어져있던 이웃과 친지를 만나고 정겨웠던 옛 친구들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이같은 일들은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흔함이 아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인가 이젠 생소치 않은 ‘명절증후군’이란 말을 듣고있다.

보기 싫은 사람, 하기 싫은 일, 그리고 추석명절이 다이어트에 적이 된다고 해 싫어하는 이유도 된다는 것이다.

고부간, 시누이올케간, 동서지간 등등이 모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집안은 그리 흔치않을 것으로 본다.

생활의 차이 성격의 차이 편애등을 각자가 비교하며 서로 소 닭보듯 하다 명절 밑에 한자리를 하자면 명절이 돌아옴이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빠질 수도 없는 노릇이라 마지못해 부모가 계신 고향을 찾아가게 된다.

이렇게 준비되지 않은 마음으로 한자리를 마주 할것이면 차라리 가지 않는게 낫다.

이날은 화해의 날이요 사랑의 날이며 끈끈한 정을 함께 나누는 날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살아계신 부모님에게 먼저감사하고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날이기에 먹음었던 화를 품어내는 날이어야 한다.

가장 가까운 사이가 가장 멀게 느껴지는 까닭은 첫째 정을 나누지 않고 다만 친인척이라는 사실만을 앞세워 살아왔기에 이웃사촌보다 못한 처지에 있기 때문이다.

정은 나눠야 하고 애경사에서만 만나는 그런 친족 관계를 벗어나 자주 연락이 되고 찾아가고 오는 처지로 발전돼야 만남이 즐겁고 더구나 명절에 다함께 모이면 흥이 겨운 법이다.

심심치 않게 ‘명절때 대판했어!’ 라는 주변에서의 말을 듣게 되는데 바로 이같은 현상이 정을 나누며 살지 않다가 어쩔수 없이 만나다보니 오해와 불만이 표출돼 부모앞에서 다툼을 벌이는 상황이 초래됨이다.

이웃간에 담을 쌓고 사는 현실사회에서 형제도 친인척간에도 등을 돌려 살아간다면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고독할 때 누가 뒤를 돌아볼 것인가 한번쯤 깊이 사고해야 하지 않겠는가 싶다. 추석명절 오곡이 알알이 속이 꽉차듯이 우리가슴도 풍요로워지길 기대해본다.

 

유의호 <편집국장 | 2007/09/21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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