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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주권마져 빼앗는 공천

유의호 편집국장 | 기사입력 2022/09/27 [11:25]

국민의 주권마져 빼앗는 공천

유의호 편집국장 | 입력 : 2022/09/27 [11:25]

 유의호 편집국장

절대권력 공천권을 내놓을리 있나!

 

동식물의 특성은 먹이감의 이동경로에 따라 같이 움직이게 마련이다.

이것은 동물의 습성이다.

따라서 겨울철새는 기온변화에 따라 이억만리를 날아들고 식물은 햇볕을 향해 가지를 뻗거나 움을 돋아낸다.

이또한 자연의 순리다.

하물며 고등동물 인간이 어찌 이같은 순리를 져버릴수 있겠는가.

요즘 지방정가는 온통 선거 열풍에 사로잡힌채 출마예정자들이 정치색으로 분장하기에 여념이 없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잘나가는 당의 공천을 받아야 하기에 옷을 갈아입거나 맞춰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천은 곧 당선으로 통한다’는 말이 결코 틀린말이 아님은 주지의 사실이며 이런 경우를 우리는 왕왕 보아오고 있다.

상황이 이러고보니 말갈아타는 일은 예사이자 누구의 눈치 볼일도 아니다. 이를두고 국민들도 그들을 탓하거나 욕할일도 못된다.

그 이유는 말하나마나 국민들의 표심이 인물본위 이전 당 선호도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말로는 그들을 철새 정치인이라 입방아 찧으면서도 결국 ‘당낳고 사람낳지 사람낳고 당났냐’는 식의 투표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달라진 선거풍토 민심의 향배가 모두 당성을 중심으로 달라질뿐 지금까지 인물보고 선거에 임하는 경우는 없었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국민 대다수가 철새정치인(?)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뽑아놓고 후회하고 야당이 싫어 여당 여당이 싫어 야당에 투표해놓고 인물, 욕하고 당,욕하고 나라, 욕한다.

물론 잘될까 싶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표심을 옮겼지만 결과는 흡족하지 않는다.

원인은 하나 당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게 아니라 당을 위해 당리당략에 혈안이 돼있고 집권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물은 마음으로 찍고 당은 손으로 찍는게 현실인 듯 싶다.

그래서 적어도 자치단체장이나 기초.광역의원들은 공천장사에서 제외돼야 하며 당사자들도 이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권력을 쥔자들이 권력을 나눠주려는 마음이 털끝만큼도 없기에 폐단을 알면서도 공천이라는 절대권력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500년 이씨조선의 왕조를 보고 배운 대한민국의 위정자들이 아직껏 권력을 쥐고 흔드는 쏠쏠한 재미에 백성위에 군림하고 있는게 아닌가 단언하고 싶다.

이런 와중에 국민이 주인이 돼 섬김을 받을날이 과연 언제 도래될는지 한숨마져 나온다.

‘대장간에 식칼이 없다’는 말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식칼을 만들어 대장간에서 쓰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권력의 상징인 국회나 청와대 그리고 정부기관은 식칼을 곡간에 넣어두고 자기사람 자기에게 충성을 바칠 코드인사들에게 나눠줄게 아니라 국민이 함께 공유하도록 해줘야 한다.

직언하자면 주민들이 직접 공천 하도록 당에서 공천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지방자치, 주민자치가 진정 이뤄질게 아닌가를 지적하는 바다.

철새정치인을 양성하고 국민의 주권을 무력화시키는 공천행위야 말로 비민주적이 아닐 수 없다.

하고많은 출마예정자들이 날개짓 한번 하지 못한채 공천이라는 문턱에서 좌절해야 하는 정치풍토가 정치꾼양성의 기회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기여도, 충성도, 아부도 아마도 그 다음이 인물도가 아닌가 정치따로 인물따로의 따로국밥식의 정치꾼으로 양성해 지역일꾼마져 공무원세계마져 여.야정치로 양분되어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좌천.영전이 오락가락하는 세상이 되게 만드는 주범이 공천이고 보면 공천개벽부터 이뤄야 하지 않겠는가.

 

유의호 <편집국장 | 2006/03/31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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