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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무산 위기에 빠진 ‘하계 U대회’

시대일보 | 기사입력 2023/06/14 [09:00]

[사설] 무산 위기에 빠진 ‘하계 U대회’

시대일보 | 입력 : 2023/06/14 [09:00]

[시대일보​]어렵게 성사시킨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 U대회)가 결국은 무산될 위기에 빠졌다.

 

하계 U대회의 조직 인선을 두고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그리고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 사이에 대립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사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2027 충청권 4개 시도에서 벌어질 하계 U대회 조직 구성을 보고할 시한은 이미 넘겨버린 상태다.

 

이것은 충청권 4개 시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체육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달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은 때마침 서울에서 열린 ‘세계체육기자연맹’(AIPS) 총회에 참석해 2027 하계 U대회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런데도 조직위 구성 시한을 넘기면서까지 아직도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 3월 조직위 창립 총회를 열어 상근 부회장과 상근 사무총장을 선임했다.

 

문제는 대한체육회는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 상근 부회장과 사무총장을 거부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충청권 4개 시도가 반발하게 되었고 급기야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서 조직위 부위원장이 사무총장을 겸직하는 타협안을 제시, 일단 모두가 수용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무총장이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까지 나서는 사태가 벌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사무총장의 반발에 원안으로 후퇴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였다.

 

이렇게 되자 대한체육회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조직위의 승인을 거부한 것이다. 다시 조직위 출범이 불발되자 대한 체육회는 지난주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체육회 관계자와 시ㆍ도 체육회장, 종목단체장, 국가대표 지도자, 그리고 정부 측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등이 모여 이 문제를 집중 토론했으나 각자의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아 결론 없이 회의를 끝냈다.

 

이에 충청권 3개 시도(대전ㆍ세종ㆍ충남) 체육회장들은 성명서를 내고 조직위 출발이 더 지체된다면 국제적으로 신회를 잃는다며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충청권 지방자치단체와 체육회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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