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일보]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최근 경영난에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고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최근까지 불과 15% 정도 업체만 마스크를 생산하는 정도다. 더욱이 업종 전환을 고려하거나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도 많다고 한다.
여기에 흐지부지 사라진 영세업체까지 감안할 경우 훨씬 많은 업체가 도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코로나 19 방역조치 해제와 함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데 따라 급감한 수요가 결정적 원인이다. 이처럼 엔데믹 상황에 마스크 업계의 위기감이 줄도산을 맞는 현실이 되고 있다.
수요가 실종돼 업체가 자진해 문을 닫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업계의 미래가 갈수록 암울해지고 있다.
코로나 19 창궐 당시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국민이 약국 앞에 긴 줄을 섰던 일이 불과 2~3년 전을 떠올려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선착순으로, 그것도 1일 한정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온 국민이 길거리로 나선 때였다.
일부 지역 생산 공장에는 한장의 마스크라도 구하기 위한 절박감으로 사람들이 몰리던 광경도 흔히 목격됐던 당시였다.
마스크 공급 안정화를 위한 '긴급수급 조정 조치'로 생산업자의 생산량 등 정보 제출이 의무화됐을 정도의 혼란기였다.
당시 마스크 수급이 어려운 국민적 불안은 가수요 심리까지 만들고 원활치 않은 공급은 다시 불안감으로 되돌아 오던 일상을 반복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우린 방역체계에서 마스크의 중요성에 공감해왔다.
바꿔말해 방역 성공의 관건이 마스크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같은 인식을 하고 있다.
코로나 모범국으로 부상한 대만의 사례는 이 같은 공감을 잘 보여준 본보기다.
당시 대만은 엄중한 코로나 19 상황에서 장기간 지역감염이 없는 상태를 유지해 전 세계의 부러움을 샀다.
외부유입 초기 차단 등 빠른 정부적 대처가 방역 성공의 원인이었다.
앞서 큰 피해를 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에서 본 피해를 본 과거 전력을 반면교사 삼아 철저히 대비한 까닭이다. 특히 민관군 합동의 마스크 생산과 유통이 한축을 이뤘다.
상시 위기에 대비한 대만 정부의 역량이 위기에 크게 빛났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눈앞에 벌어진 국내 마스크 업계의 줄도산이 그리 달갑지 않다.
코로나 19 초기 당시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마스크 수급 안정화에 기여한 업계의 공이 일순간 사라지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다.
마스크는 불특정 상황에 대비한 국가적 생산 기반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전략적 품목중 하나다.
예기치 못할 제 2의 유사한 사태 대비차원에서 라도 업계에 대한 지속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업체의 업종 전환을 돕거나, 생산마스크에 대한 판로개척 등의 최소한의 산업 유지화 방안책 등 다양한 지원책에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마스크 등 필요 산업의 기능을 최초 유지시키기 위한 정부적 혜안과 대처 의지다.
코로나 19란 길고 힘든 터널을 지나면서 이 정도는 교훈이 돼야 한다. <저작권자 ⓒ 시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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