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일보=김영근 기자] 경기도의 합계출산율은 2010년 이후 해마다 감소 추세다. 그런데, 연천군의 출생아 수는 243명 (2020년) 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작지만, 출산율은 1.28로 경기도에서 가장 높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 2021)
즉, 연천군은 인구가 작아서 전체 출생아 수가 작지만, 출산율은 높다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연천군은 분만하기 어려운, B등급 분만 취약지로 분류된다.
연천군에는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곳을 찾기 어렵고, 분만을 할 병원은 아예 없다. 산부인과가 수지 타산이 안 맞아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진료를 받을 곳을 찾을 수가 없다.
예전에 강원도 어디에서 고위험 산모가 병원 진료를 받지 못해, 응급차를 타고 이송되다가 사망한 예가 있었는데, 연천군에서 이런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
출산을 위한 지원은 현물, 서비스, 교육홍보, 바우쳐 등의 지원, 난임 부부 시술 비용지원, 난임 휴가 등이 있다. 이 이외에도 출산 의료비 지원과, 배우자 출산휴가, 대체인력 지원금, 육아 휴직 등의 또 다른 많은 지원도 있다. 그런데 연천군에는 이런 많은 지원보다 더 중요한 산모의 진료 기능이 모자란다.
연천군과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노력 중의 하나인, 찾아가는 산부인과는 단양군, 양양군, 하양군, 산청군, 울릉군 등이 시행하고 있다.
찾아가는 산부인과는 산부인과 의사와 간호사 등이 버스에 진료 장비를 가지고, 산모가 있는 곳을 찾아가 외래 진료를 시행하는 것이다. 차량에, 혈압기, 신장체중기, 태아감지장치 (fetal monitor), 심전도, 초음파, 검진대, X선 촬영기, 현상기 등의 장비를 갖추고, 산부인과 전문의가 간호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과 협업하여 산모를 진료하는 것이다.
산부인과 진료 기능이 모자라는 연천군에는 이러한 찾아가는 산부인과가 기능이 필요할 수 있다. 이렇게 한 후에, 산전 진찰, 지역책임의료기관을 포함한 거점 산부인과와 연계하고, 필요한 경우 권역책임의료기관의 산모신생아집중치료센터 등에 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하여 치료할 수 있다.
신속한 환자의 이송을 위해서 119 안심 콜과 닥터헬기 등도 잘 활용할 수 있게 헬기착륙장 등의 시설도 갖추면, 연천군민이 애기 낳는 일이 안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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