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의료연대가 간호법 페지 집회를 하고 있다.(왼쪽) 11일 간호협회가 간호법 공포 촉구 단식 농성을 3일째 이어가고 있다. © 최동환 기자
|
[시대일보=최동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간호법과 의사면허취소법을 간호법 공포 촉구하는 간호사협회 등과 이를 반대하는 의사협회, 간호조무사협회 등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간호법과 의료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의사협회 등 단체들이 11일 두 번째 파업 집회를 열고 일부 병원은 열지 않거나 일찍 문을 닫기도 했다.
환자들을 돌봐야 할 의료 인력들이 이렇게 둘로 나뉘어 대치하면서, 의료 현장에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의료연대가 11일 오후 국회 의사당 앞에서 간호법 폐지 짐회를 하고 있다. © 최동환 기자
|
간호법 제정을 반대하는 13개 보건의료단체로 구성된 보건복지의료연대는 11일 오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연가를 내거나 단축 진료를 하는 2차 부분 파업에 따른 집회를 갖고 "지금이라도 대한간호협회와 대화를 통해 모든 보건의료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합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간호협회 관계자들은 대한간호협회회관 앞에서 단식 투쟁을 이어가며 간호법 제정안을 공포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간호협회 단식 농성장을 찾아 김영경 회장과 얘기 나누고 있다. © 최동환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김영경 대한간호협회 회장을 만나 "직역간 입장 차이가 있다"면서도 "간호사님들의 현장에서 노고하고 있고, 저희들이 도와드려야 한다는 생각은 기존과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단식 농성장을 찾아 "간호법은 지난 대선 때 두 당의 후보가 모두 공약했던 내용"이라면서 "정치가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 자체를 국민 건강과 보건 의료 서비스 관점에서 봤으면 좋겠다"면서 "단식이 오래 지속되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의사를 표명하실 것을 강력하게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간호협회 단식농성장을 찾았다. © 최동환 기자
|
김 협회장은 양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간호법은 선진국의 경우에는 백 년 전에도 만들어진 법"이라면서 "간호사가 고령화 시대에 질 높은 간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간호협회 관계자는 "국민의 건강권 보장, 보건 의료를 어떻게 할 것인지 간호법을 거기에 비쳐놓고 보면 그게 그렇게 나쁜 법인지 봐달라"고 했다.
▲ 11일 오후 의료연대 회원들이 간호법 폐지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 최동환 기자
|
한편 이날 보건복지의료연대 총선기획단 서울본부가 공식 출범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간호법과 의사면허취소법을 강행 처리한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하겠다"는 취지다.
의료연대는 "더불어민주당은 다수당의 횡포로 간호법과 의사면허취소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강행 처리했다"면서 "오는 15일 본격 가동을 알릴 보건복지의료연대 총선기획단 중앙본부를 주축으로 조직력을 강화해 2024년 총선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지난 1차 연가투쟁에 이어 오늘 제2차 연가투쟁으로 인해 국민에 다소간 불편을 드린 점은 송구하다”면서도 “지금 불가피하게 ‘잠시 멈춤’을 하지 않으면 간호법과 면허박탈법이라는 악법들로 이 땅의 보건의료와 국민건강이 무너지고 말 것이기에, 진료공백을 최소화하는 범위 안에서 연가투쟁을 하는 점 널리 양해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