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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금"

홍성훈 발행인 | 기사입력 2023/04/29 [15:49]

[발행인 칼럼] "금"

홍성훈 발행인 | 입력 : 2023/04/29 [15:49]

▲ 홍성훈 발행인

[시대일보=홍성훈 발행인] 격세지감을 느낀다. 시간은 오래 지나지 않았건만 세상의 변화가 이렇게 달라졌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1g짜리의 돌 반지가 인기를 끌고 있단다. 하루가 멀다고 치솟는 금값 때문에 돌 반지 시장이 침체를 거듭하자 업계에서 자구책을 마련한 모양이다.

 

예전부터 우리의 풍습은 오랫동안 아기 돌잔치 선물로 금반지가 대세였다. 그러나 워낙 금값이 올라 서민들에게는 1돈의 금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아이가 태어나서 첫 번째로 맞는 생일을 돌이라고 한다. 돌은 인생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날이다.

 

아이의 돌을 축하해주기 위한 최고의 선물은 금반지였다. 1돈이었던 금반지가 어려워진 삶을 이유로 1g짜리의 돌 반지가 생겨났다. 그리고 지갑이 얇아진 상황이 계속되고 금값이 치솟자 심지어 0.5g 돌 반지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지금은 의학이 발달하여 어떠한 병이라도 생기면 치료가 가능한 세상이 되었지만, 예전에는 의학적 지식이 부족해 아이들의 사망률이 매우 높았다. 질병 등이 심해 아이가 첫 돌을 맞이하는 것이 그 아이가 한고비를 무사히 넘겼다는 의미로 많은 분이 축하해주었다.

 

여기에 투자할 곳을 찼던 많은 사람에게 치솟는 금값이 새로운 투자처를 만들었다. 시중은행에서 파는 골드바까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고 한다. 부동산 가격의 하락과 함께 주식의 불확실성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투자자에게는 좋은 투자처가 생긴 것이다.

 

안전하게 재산을 지키는 수단으로 골드바가 적당했다. 금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는 소식에 서민들도 덩달아 들썩인다. 금값이 최고치에 근접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지금이라도 장롱 속에 넣어 두었던 금을 팔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서민들이 늘었다.

 

반면에 또 어떤 이들은 이제라도 금 관련 물건들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금 가격은 석유파동을 기점으로 한 단계 상승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또, 한번 금값은 치솟았다. 그리고 최근 들어 금값이 들썩이고 있다.

 

금값의 상승원인은 국내외 정세와 맞물려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금은 유용한 자산이다. 서민에게는 이사 철이 다가오면 천정부지로 오르는 전셋값을 맞추기 위해 사용하거나 자녀들의 등록금 마련이 여의치 않으면 금은 해결책의 하나였다.

 

꼭꼭 숨겨 놓았던 돌 반지나 혼수 때 받았던 금을 팔아 유용하게 사용하기도 했다. 그만큼 금은 우리에게 귀중하고 소중한 자산이었다. 돈이 궁하고 살림이 어려울 때 금은 가정에서 비상금 이상의 역할을 했다. IMF 외환위기 때 위기를 탈출하는데 금은 많은 도움이 됐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국민이 장롱 속에 숨겨 놓았던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했다. 만약 금 모으기 운동에 많은 사람이 소극적이었다면 IMF 외환위기를 탈출하는데 더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따랐을 것이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한 생각이 든다. 서민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어난 상황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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