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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머무는 곳엔 香氣가 있었다 강경구 국장 명예퇴임에 瑞光이 있길…

유의호 편집국장 | 기사입력 2022/09/21 [15:34]

그대 머무는 곳엔 香氣가 있었다 강경구 국장 명예퇴임에 瑞光이 있길…

유의호 편집국장 | 입력 : 2022/09/21 [15:34]

 유의호 편집국장

사철의 변화가 어김없듯이 인생의 사계절도 예외없이 찾아든다.

그러나 계절의 끝자락 겨울은 일찌기 봄의 향기를 예고하며 찬바람 폭설속에서도 뿌리를 깊이내리고 껍질을 단단히 한다.

오늘 김포시 강경구 자치행정국장이 30여년의 공직을 스스로 마무리하고 명예퇴임식을 갖는다.

아마도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비록 청사를 등에두고 떠나가지만 그의 인생 전부가 배어있는 곳이기에 아마도 등에 지고 간다해야 옳을듯 싶다.

직책에 걸맞게 직위에 안성마춤으로 동료나 아랫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다기 보다는 언제나 목표와 이상이 남달라 황새걸음이다 보니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고 미움과 시기의 바람도 일었다.

하지만 그가 있었기에 작금의 김포시가 10년 아니 20년쯤은 안정적인 발전을 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안되는 것을 되게하고 머뭇거림이 없었고 그의 사전에는 공사구분이 대단히 뚜렷했다.

집안의 환경이 자신을 고통스럽게 해왔어도 이로인한 공직생활에 누를 끼치지 않았다.

관리계장, 상공계장, 의회사무과장 시절 면장시절등등을 살펴봐도 그의 흔적과 공적은 지우개로 지울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다.

그는 또 모두와 참 잘어울렸다.

예의바르고 맺고 끊음이 좋았다. 필자는 그와의 만남이 몇해를 보태면 두개성상을 넘기에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정면에서 그리고 측면에서 똑똑히 보아왔다.

동료의 시각이 아닌 기자의 눈과 지인의 눈 그리고 시민의 입장으로 잣대질 해왔기에 떠나는 그에게 촌평을 해도 누가 무어라 하지 않으리라 본다.

"그는 참 좋다" 목소리를 들으면 힘이 있고 자신감이 강물처럼 흐른다. 그래서 그는 영원히 공직에 남아 있을 것이고 언제나 그자리에서 만남을 가질 것이라 생각했다.

필자뿐아니라 그의 주변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고 그렇게 되길 염원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런 그가 오늘 퇴임을 한다니 왠지 함께 동반 퇴장하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落葉歸根이라 보면 그는 김포시가 존재하는한 그의 이름 석자는 공직자 뿐아니라 적어도 김포시민들에게있어 `회자'의 대상이 될 것이다.

임기가 꽉차 뒤로 물러나기보다는 조기명퇴를 자진한 것이기에 아직은 그가 할일이 있다는 뜻이며 자리를 양보함으로서 뒷사람에게 길을 터주기에 명예퇴직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라 믿는다.

이런 공무원을 또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매사를 긍정적으로 판단해 실천해왔던 그사람 강경구 나는 당신을 공직자의 표상이라 여기고 싶다.

가지가 많고 내가 살아 있기에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며 그바람결을 따라 내가 피워낸 향기가 10리를 날아갈 수 있는 것이기에…

항차 빛바램없는 여생을 기대하며 명예스런 퇴임에 아쉬움과 박수를 보낸다.

 

유의호 <편집국장 | 2004/08/31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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