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뒷북치기에 열중이다. 언제나 사고가 터지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일이지만 ’이태원 핼러윈‘ 파티 참사가 발생한 뒤에도 정부는 물론이고 정치권에서는 서로 탓하기에 연일 바쁘다. 누구 하나 ‘내 책임요’하는 사람이 없다. 이번 이태원 핼러윈 파티 참사에서도 안전불감증의 대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설마 하는 안일한 생각이 대참사의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하긴 ‘참사’보다는 ‘인재’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듯싶다. 현재 사망자는 150명을 훨씬 넘어서고 중상자를 비롯한 부상자도 150명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사망자와 부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의 안전의식은 이미 실종된 것 같다.
안전불감증이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우리 몸에 배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앞으로 가지도 못하고, 뒤로 가지도 못하는 사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얼마나 심한 불안 속에서 그것을 지켜보아야만 했을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려온다. 압사로 인한 두려움은 그 어떤 위험한 상황보다도 무서웠을 것이다.
오래전에 만들어 놓았던 안전 매뉴얼은 아예 작동조차도 못하고 무용지물이 되었다. 이미 ’이태원 핼리원‘ 참사는 대규모 인파가 예상되었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옳았으나 모든 관계기관에서는 무반응, 무 대책으로 일관했다. 안전요원 하나 없이 큰 행사를 진행했으니 사고가 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할 것이다. 그 큰 행사에서 주최나 주관하는 곳이 없이 자발적인 행사로 진행했다는 것 또한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이번 일을 서로만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다시는 이런 사고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관계자들도 더는 이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 마련에 힘써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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