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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회장 사과, 철저한 안전 경영의 계기 삼아야

시대일보 | 기사입력 2022/10/23 [09:23]

SPC 회장 사과, 철저한 안전 경영의 계기 삼아야

시대일보 | 입력 : 2022/10/23 [09:23]

‘중대재해처벌법’은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시민과 종사자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함을 목적으로 제정된 법률이다. 그러나 이 법이 시행된 지 열 달 가까이 지났으나 노동자 사망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 올해에만 벌써 질병 사망 696명, 사고 사망 446명 등 1,142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직도 작업장의 안전관리는 미흡하고 안전환경 개선은 거북이걸음이다.

 

지난 15일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SPC그룹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SPC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 사고 일주일 전에 비슷한 사고가 있었으나 사후 조치나 예방 조치가 없었고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더욱이 사망사고가 있었던 다음날에도 같은 작업이 진행되고, 고인의 빈소에 빵 두 상자를 보내는 어이없는 일도 발생했다.

 

SPL 노동자들의 근무 여건은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야간 맞교대와 특별연장근로 등으로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고 안전장치 또한 미흡한 것으로 드러냈다. 이번 사망사고는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피로와 안전장치 미흡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노동자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SPL의 행태에 대하여 당연히 소비자들의 비난과 분노는 커졌고 불매운동이 전개되었다. 어쩌면 불매운동은 회사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다.

 

걷잡을 수 없이 불매운동이 확산일로로 치닫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지난 주말(21일)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하여 대국민 사과를 했다. 허 회장은 사과를 통해 “책임을 통감하고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죄하고 국민 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안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허 회장은 사과에 이어 안전시설 확충과 작업환경 개선 등에 3년간 총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리고 안전관리를 위하여 사외 전문가가 포함된 안전경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안전을 위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와 노동계의 반응은 이러한 SPC의 약속을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이미 2017년 제빵·카페 기사 불법 파견 문제 개선을 약속했으나 아직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소비자들이 ‘피 묻은 빵을 먹지 않겠다’며 불매운동에 나서고서야 사과에 나선 SPC는 진정 어린 반성과 함께 안전관리를 진정성 있는 변화를 보여야 한다. 값싼 노동의 대가로 지난해 매출 7조 원을 넘긴 SPC는 이번 기회에 철저한 반성과 함께 노동자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기업의식을 바로 세워야 한다,

 

이반 사고는 노동자의 안전을 뒷전으로 생각하고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한 것이 근본 원인이다. 돈을 들여 설비를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동자의 안전을 생각하는 기업 문화가 잡아야 사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이번 사망사고를 교훈 삼아 SPC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이 획기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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