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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평섭의 세상 이야기] 中國은 우리의 어떤 이웃인가

시대일보 | 기사입력 2025/12/01 [15:47]

[변평섭의 세상 이야기] 中國은 우리의 어떤 이웃인가

시대일보 | 입력 : 2025/12/0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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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평섭 논설고문. 前 세종시 정무부시장.    

[시대일보]1950년 10월 들어 한미연합군은 북한의 평양을 수복하는 등 압록강을 향해 진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자 중국의 모택동은 한국전 개입을 지시했는데, 이를 두고 반대하는 세력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전에 개입하기보다 장개석 군대가 점령하고 있는 대만 통일에 전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택동은 ‘항미원조’(抗美援朝, 미군을 쫓아내고 북한을 지원한다) 슬로건을 내걸고 한국전쟁에 군대를 파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욕심대로 한국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대만 역시 통일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게 3년이라는 긴 시간 계속된 한국전은 장개석으로서는 대만을 단단한 체제로 만들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2013년 중국군 예비역 중장으로 난징군구 부사령관을 지낸 왕홍광(王洪光)이 인민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전 개입뿐 아니라 중국이 한국에 개입한 대형 사건이 얼마나 큰 손실을 중국에 가져왔는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열거됐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중국이 한국전에 개입함으로써 대만 통일의 기회를 잃었고, 청나라 때는 조선의 동학난 진압을 위해 파병했는데 이 때문에 중국의 국력이 크게 약화되었으며, 심지어 영국 등 열강의 식민지화를 촉진시켰다는 것이다. 그때 황궁에서 화재가 발생, 건물 두 채가 소실되었으나 그것을 복구할 예산이 없을 지경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수나라와 당나라 황제 6명이 9차례나 고구려 요동을 비롯 조선반도 정벌에 나섰으나 모두 실패하고 말았으며, 당나라 황제 당 태종은 목숨을 잃었다.

 

왕 장군은 이와 같은 역사적 사실을 열거하면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사실 중국 정부는 왕 장군의 주장 때문은 아니겠지만, 그동안 북한의 핵 개발에 적극적 자세를 취하지 않고 약간은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다가 지난 10월 중국의 열병식에 김정은이 참석한 것을 계기로 관계 복원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과 한국의 새로운 전쟁이다. 총을 쏘고 폭격을 하는 것만 전쟁이 아니다. 오히려 경제 전쟁이 더 치열할 수 있는데, 중국의 공격이 두려울 정도다. Made in Korea냐 Made in China냐의 싸움.

 

중국이 우리에게 가하는 공격은 소리 없이 하늘과 땅, 바다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우리가 세계에 자랑하던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는 미국을 100으로 할 때 중국은 89.6인 우리를 추월, 91.8이 되었다. 조선업 역시 우리를 추월, 세계 점유율 60%로 1위, 우리가 2위로 24%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 자동차에서는 더욱 격차가 벌어져 있다. 우리 현대차가 세계 6위 올해 9월까지 31만 6천 대가 팔린 데 비해, 중국은 2024년 1,100만 대나 팔려 세계 전기 자동차 수출국이 되었다. 중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기 자동차의 기술 혁명을 표방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여러 분야에서 우리를 앞지르고 있는데, 이처럼 첨단 기술 분야에서뿐 아니라 부엌의 수세미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우리를 추월하고 있고, 기술 보유자를 미국, 한국, 어느 나라든 가리지 않고 스카우트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애써 길러놓은 첨단 기술자들이 중국의 금품 공세에 정보를 팔거나 심지어 중국 회사로 몸을 파는 경우도 있다. 이는 전쟁에서의 간첩과 같은 것이다.

 

정말 중국의 공세는 대단하다.

 

6·25 때 인해전술(人海戰術)처럼 몰려오고 있다.

 

미국에서 중국 제품 없이 하루를 살 수 있는가를 시험했다가 실패한 일도 있었지만, 우리 역시 그렇다. 무엇보다 저가 공세는 고물가 시대에 매력일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런 현상에 좌절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아직도 반도체 등 여러 분야에서 거인 중국을 앞서고 있고, 다른 분야에서도 앞설 수 있다. 역사가 그것을 증명한다. Made in Korea를 위협하는 Made in China를 이기는 유일한 길은 정치다. 발목을 잡는 정치가 우물 안 개구리에서 바다를 누비는 고래로 변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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