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바람 속에서
사진, 시 이 창 근
늦가을 바람이 스산히 불어와 단풍잎 하나, 두개... 허공에 띄운다.
햇살은 아직 따스한 듯 미소 짓지만 그 속엔 이미 겨울의 그림자가 비친다.
붉게 물들었던 산길도 이제는 바람의 손끝에 색을 잃고, 발끝을 스치는 낙엽마다 지난 시간의 온기를 흘려보낸다.
떨어지는 단풍잎을 바라보며 내 마음도 외로움에 한 조각 흩날린다.
누군가의 이름이 바람결에 스치면 그리움이 서늘한 저녁 빛처럼 스며든다.
가을의 끝자락, 바람에 흩날리는 단풍잎을 바라보며 나는 홀로 서서 묻는다. 이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내 마음은 어디쯤 머무는가. <저작권자 ⓒ 시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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