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동안 마스크는 팬데믹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이제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월 30일(월요일)부터 대중교통과 병원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를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하기로 했다. 2020년 10월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가 시행된 지 무려 27개월 만이다. 이제 남은 코로나 방역 조치는 ‘확진자 7일 격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라졌다. 정부의 이러한 결정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지표 4가지 중 환자 발생 안정화, 위‧중증, 사망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 3가지가 충족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백신 접종률이 아직 미달이기는 하지만 차차 늘려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3년이 되었다. 스페인 독감 이후 지구촌을 덮친 이 감염병은 엄청난 파괴력으로 일상을 송두리째 바꿨다. 국내 누적 확진자가 3,000만 명을 넘겨 국민 10명 중 7명이 감염되었고 사망자도 3만 명을 넘었다.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에게는 큰 고통을 안겨주었던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 제한이 종료된 데 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진 것이다. 이는 정부의 시책에 큰 불평 없이 따라준 시민들과 의료진의 눈물겨운 희생 덕분이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되었다고 긴장을 풀 일이 아니다. 병원, 약국, 요양병원, 장애인복지시설, 대중교통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한다. 정부는 현재 2급 전염병인 코로나가 4급으로 낮아져야만 완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수 있다고 한다.
이제 우리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정부는 미래에 다가올 수 있는 새로운 감염병에 대비하여 백신과 치료제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정작 중요한 것은 국민 개개인의 자율 방역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 해제를 착용할 필요성이 없어진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착용의 이익과 효과가 있으나 이를 자율에 맡긴다는 것이다. 이제 국민 개개인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손 씻기와 개인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백신 접종률이 2차까지 88.7%였다가 4차 접종에선 15%로 뚝 떨어졌다. 감염 취약계층과 고령층 중 백신 미접종자는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이웃과 지역에 대한 배려와 책임 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게 되었다.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확진자와 접촉했으면 검사를 통해 확진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도 필요하다. 우리 모두 아직도 코로나 위기가 진행 중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시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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