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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무시 행태 도 넘었다’...김운남 고양시의장, 이동환 시장 향해 질타

‘불통과 협치 부재 더 이상 좌시 않겠다’작심 발언에 험악한 분위기

변동하 기자 | 기사입력 2024/10/08 [11:26]

‘의회 무시 행태 도 넘었다’...김운남 고양시의장, 이동환 시장 향해 질타

‘불통과 협치 부재 더 이상 좌시 않겠다’작심 발언에 험악한 분위기

변동하 기자 | 입력 : 2024/10/08 [11:26]

[시대일보=변동하 기자]김운남 고양시의회 의장이 이동환 고양시장에게‘불통과 협치 부재 상황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조목조목 작심발언을 쏟아내 양 기관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7일 고양시의회 등에 따르면 김 시의장은 지난4일 열린 제289회 고양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회발언을 통해 “ 의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의회를 무시하는 이동환 시장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고 사례를 들어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김 시의장은 “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이며 시민을 대신해 시를 견제하고 협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하지만 최근 발생한 여러 사안에서 이동환 시장과 시는 시의회 역할을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이번 추경예산에서 의회 1층 출입구에 청원경찰의 근무위치를 가시적인 곳으로 변경해 의회의 안전 강화와 방문시민들의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스피드게이트 개선공사'를 요청했지만 일방적으로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반영하지 않았다”며“의장이 유일하게 요청한 800만원의 작은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김 시의장은 해당 예산 삭감이유를 설명하는 공무원의 의회 경시 태도도 지적했다. 김 시의장은 “신영호 예산담당관의 성의 없는 답변태도와 함께 의회와의 소통·협치는 예산담당관으로서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며“매우 큰 실망감을 넘어 모욕감으로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시가 의회와의 협력 대신 대립을 통해 인정받는 분위기가 시 간부 공무원들 사이에 만연해 있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개탄하고“시장이 의회를 존중하지 않고 협력하지 않는다면 시정운영의 효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김 시의장은 의장 취임 후 요청한 상견례를 3개월이 지나도록 성사되지 않는 점도 지적했다.

 

김 시의장은 “통상적으로 의장이 새로 당선되면 시장이 먼저 축하 방문을 하거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라며”그러나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의장이 먼저 시장을 방문하겠다는 상견례를 요청했는데도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실제 김 시의장이 요청한 두 차례의 면담을 이 시장이 일정을 이유로 거부하거나 답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청사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시의장은 “이 시장이 백석업무빌딩으로 시청사 이전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했지만 아무런 진전 없이 답보 상태에 빠졌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시는 의회와 충분한 협의 없이 세 번째로 경기도에 투자심사를 요청했으나 또다시 반려됐는데 시장의 불통과 아집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지난5월 2년 여 갈등을 빚다 맺은 시와 시의회의 상생협약이행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시의장은 “시와 시의회는 시민을 위한 상생협약을 어렵게 체결하고 그간의 갈등을 접고 시정 협치를 합의했지만 여전히 그 어떠한 행정행위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협약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상생 협약서가 지켜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행정사무감사를 대하는 공직자들의 태도도 지적했다. 김 시의장은 “행정사무감사는 의회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로 시의 정책과 행정을 감시하고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절차”라며“그러나 최근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으며 일부 부서는 고민 없이 불가하다는 회신만을 보내오고 그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설득 과정이 부족하다는 점은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 시의장은 “불통과 협치 부재의 상황은 이제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시장과 의회는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지만 결국 한 방향을 보고 시민을 위한 정책을 펼쳐나가야 하는 동반자적 관계로 시장께 협력의 손을 다시 한 번 내 민다”고 호소했다.

 

이날 김 시의장이 발언을 이어가는 동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김 시의장에게 “개회인사만 하지 왜 다른 말을 하느냐”거나 “원 구성을 이따위로 하고 무슨 협치를 말하나”라면서 일시 퇴장하는 등 반발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의회가 무시당해도 좋다는 거냐. 의장에게 예의를 갖춰라”라는 등 서로 맞받아치면서 한때 소동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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