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일보]세종대왕의 묘효를 물려받아 이름도 ‘세종’으로 한 세종시가 ‘한글 문화단지’를 계획하고 정부의 지원 요구에 나섰다.
한글 사관학교, 한글 문화체험관, 한글 문화거리 등을 조성, 한글의 가치와 정신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한글 사관학교는 각 부처, 지방자치단체, 기관별로 분산돼있는 한국어 전파와 한국 문화 보급 업무를 통합 조정하는 기능까지 부여하자는 것.
이런 가운데 당장 2025년 정부 예산안에 한글 목조탑 건립과 실내형 한글 놀이터 조성 등 주요 사업들이 반영되어 한글 문화단지 조성이 탄력을 받게 됐다.
다행스러운 것은 정부가 2025년부터 3년 동안 총 2,600억 원을 투입하는 13곳의 문화도시 대상지 가운데 세종시가 선정된 것이다.
정부의 이와 같은 선정 배경에는 세종시가 기존 행정 중심 발전 전략에 따른 문화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세종을 대표하는 한글을 도시 곳곳에 입혀 ‘세계를 잇는 한글 문화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세종시는 특별자치시로 출범하면서 동(洞), 이름, 거리 이름을 ‘새샘마을’, ‘가재마을’, ‘한솔로’ 등 순우리말로 하는 등 한글 도시로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아울러 세종시는 서울에 있는 세종학당도 세종시로 이전할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256곳에 설치돼있는 세종학당을 2027년까지 300곳으로 늘려 한글의 세계적 보급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한글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대학에서는 한국어 전공과가 생겨날 정도다. 특히 한국에 유학을 꿈꾸는 학생들과 취업 희망자들에게는 한국어 열기가 높고, 이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 세종학당이다.
따라서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종학당을 교육부, 문화관광부 등 관계 부처가 있는 세종시로 이전하여 더욱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또한 세종시는 올해부터 한글날 행사를 세종시에서 개최할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 세종시가 ‘한글 수도’로 우뚝 서겠다는 것인데 문제는 예산이다. 그러므로 여·야가 처음 행정수도로 세종시를 탄생시킬 때 정신으로 돌아가 ‘한글 수도’ 건설에도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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