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에서 U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약 37조 원) 규모의 한국 투자를 발표했다. 두 나라 정상은 원전, 방산,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위한 1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러한 규모의 국부펀드는 영국 15조 원, 중국 6조 원, 프랑스 2조 원 등에 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이다. 지난해 윤 대통령은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맺은 300억 달러 규모의 협약에 이어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을 전했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무역에 의존하여 경제 규모를 키워왔다. 1960년대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했고, 1970년대에는 중동개발에 참여하여 흔히 말하는 ‘중동(中東) 붐’으로 경제 발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바 있다. 지난해 사우디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초대형 프로젝트 체결은 제2 중동 붐이 되기에 충분하다. 비록 양해각서 체결 수준이지만 경제 발전을 향한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양해각서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우리와 호의를 가진 파트너라는 것이다. 정상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무려 13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되고, 다른 자리에서 체결한 것까지 합하면 무려 30여 건에 이르는 역대급 체결이다. 석유에 의존하던 경제 형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UAE의 전략에 맞추어 동반자로서 투자 계약을 이행해야 한다.
UAE에는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바라카 원전이 완공되었고, 군사 협력을 위한 아크부대가 파병되어 있어 경제 동맹에 이어 안보 동맹의 성격도 크다. UAE 무함마드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한국에 대한 신뢰로 투자를 결심했다”면서 “코로나 등 어떤 고난에도 계약을 이행해내고 마는 한국 기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현재 우리의 경제는 코로나 이후 장기적인 침체 위기에 처해 있다. 거기에 더해 고물가로 인해 서민의 허리는 휘고 있고, 저성장‧고물가의 공포마저 느끼고 있는 시점에 윤 대통령의 경제외교가 빛난다. 이번 UAE 방문에 국내 5대 총수를 비롯하여 100여 기업이 함께했다. 이것은 위기의 한국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렸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경제외교라는 것이 양해각서만 체결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 MOU는 구속력을 가진 문서가 아니기에 후속 협상이 있어야 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가 국정조사 심판을 받고, 박근혜 정부 중동 순방이 뻥튀기라는 오명을 얻은 것도 후속 작업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이번 윤 대통령이 거둔 경제 중심 외교의 성과의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가치가 있다. 윤 대통령이 UAE에 주둔하고 있는 아크부대를 방문하면서 ‘아크'는 아랍어로 ‘형제’라는 말이라며 양국이 형제국임을 강조했다. 국제 경제 침체로 인해 경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형제국에서 잡은 것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정부, 기업,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후속 작업에 협력하여 위기의 경제 상황을 돌파하고 대한민국 경제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당부한다. <저작권자 ⓒ 시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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