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사설] 교원들의 교직 만족도 ‘위험신호’ 켜졌다

시대일보 | 기사입력 2024/05/17 [09:00]

[사설] 교원들의 교직 만족도 ‘위험신호’ 켜졌다

시대일보 | 입력 : 2024/05/17 [09:00]

[시대일보​]지난 15일은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맞는 첫 번째 스승의 날이었다. 지난해 7월 18일 서울 서이초등학교의 한 교사가 학부모 민원 등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수면 아래 잠재되어 있던 교권 침해 사례가 조명됐고 교권 회복과 그를 추모하기 위한 집회가 들불처럼 번졌었다.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지난해 9월에는 교사의 정당한 교육 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교권 회복 4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무너진 교권 회복이 요원하다는 교사들의 하소연이 줄을 잇는다.

 

이런 가운데 현직 교원들은 10명 중 8명꼴로 교직에 미련이 없다고 응답한 설문 조사 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준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의 유·초·중·고·대학 교원 1만13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다시 태어난다 해도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고작 19.7%에 불과했다. 직업 만족도가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교권 회복 4법’이 통과됐지만, 교사들은 교실에서의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으며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겪는 악성 민원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교권 확립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제도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일선 교사들은 학생인권조례 도입으로 교권 침해가 가속화되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핵가족화와 1인 자녀 가정이 늘면서 부모들의 과보호로 인한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 인권은 마땅히 보장되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교권이 침해당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실제로 수업 방해 학생과의 분리 지도 등 교실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교사의 재량에만 맡겨져 있어 교사들이 수업 방해 학생과의 분리 문제나 이로 인해 발생하는 해당 학부모와의 민원 응대 과정에서 교권 침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교사들이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로 교직을 떠나고 교직 자체를 포기하며 남아 있는 교사들마저 절대다수가 다시 태어나면 교직을 맡지 않겠다는 교육 현장의 상황은 교권 붕괴의 현실을 잘 대변해준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던 과거의 스승과 같은 처우를 바라는 것은 아니나 교사들이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교육 현장은 무너져가는 대한민국 교육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해 씁쓸하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라고 했다. 또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교권이 제대로 서지 못하는 상태에서 학생들의 인권만 존중된다고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리 만무하다. 따라서 학교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사들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사례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교사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교권 회복 4법’은 차제에 좀 더 디테일을 더해 다듬어질 필요가 있다. 수업 방해 학생과의 분리, 민원 응대 등을 좀 더 구체적으로 가다듬어 매뉴얼을 갖춘 내용으로 법제화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야 일선 교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실 변화로 이어진다. 교권이 바로 서지 못하는 상황에선 학생들의 인권도 학습권도 모두 사상누각일 뿐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