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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4·16 기억식’ 불참 유감

시대일보 | 기사입력 2024/04/24 [09:00]

[사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4·16 기억식’ 불참 유감

시대일보 | 입력 : 2024/04/24 [09:00]

[시대일보​]국가가 국민을 구하지 않은 4·16 세월호 참사는 한국사회가 암묵적으로 묵인하고 용인한 전제와 가정을 산산조각냈다. 우리 사회의 병리적 현상이 응축된 사회적 재난이었다. 추모와 치유, 슬픔과 분노, 그 너머의 새로운 세상, 새로운 교육체계를 구현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더욱이 경기도교육청 소속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생들이 수학여행이라는 교육활동 중 일어난 사건이었다.

 

그런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16일 경기 안산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념식에 불참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날 경기 수원에서 언론사 인터뷰 일정이 잡혀서 불참했다는 것이다. 이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교육기획위원회·교육행정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김 교육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명확한 해명과 사과를 촉구하고 향후 세월호 참사 기념일에 적극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도교육청 관련 상임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17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엄숙한 기념식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불참 사실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과 상처에 또 다른 의문을 던지게 한다”면서 경기도의 최고 교육 책임자로서 그의 결정은 과연 어떠한 일정이 세월호를 기리는 깊은 애도의 시간보다 우선할 수 있었는지, 이는 단순히 일정의 우선 순위 문제를 넘어 교육공동체의 가치와 윤리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념식의 부재는 단순히 일정의 충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는 경기도 교육의 수장으로서 공적인 책무와 도덕적 책임을 소홀히 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임태희 교육감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경기 안산에 있는 단원고 교실을 재현한 ‘4·16민주시민교육원’을 방문해 “아픔의 장소는 결국 새 희망을 찾는 교육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그리고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남긴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도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더 안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의 생명을 한명 한명 소중히 여기고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교육의 장으로 굳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기념식 공식 행사에 불참한 걸 두고 논란인 이유는 희생자 대부분이 경기교육 가족이고 경기교육의 수장이라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벌써 10년이 지났다. 이미 본지 사설 <세월호 참사 ‘기억투쟁’ 10년, 안전사회는 헛구호였나>에서 밝혔듯이 생명과 안전은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이고, 사회적 합의를 본 주요 의제였지만 여전히 제도적 이행이 더디다. 그 사이 사회적 참사는 반복했다. 위험 사회를 안전사회로 만들려는 건 똑같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교육활동에서 성적과 입시보다도 생명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해보도록 해야 한다.

 

임태희 교육감의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 불참 논란은 유감이다. 더욱이 언론사 인터뷰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는 건 우선순위 문제를 넘어서 공감의 문제라고 하겠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안산 단원고와 단원고 학생 250명, 교사 11명은 경기교육을 구성한 주체들이었다. 그 교육 주체의 수장인 교육감이 기념식에 불참했다는 건 기본적인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교육이 앞장서서 사회적 합의의 이행을 촉구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제도와 교육정책의 혁신을 주도하며, 4·16 이후 교육 방향을 고민하고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304명이 결코 헛된 떼죽음이 아니라면 박제화하거나 문화적으로 소비되는 기억과 추모, 치유, 그 이상이어야 한다. 부조리한 사회 모순을 바로잡고 안전한 사회로 이행하는 변곡점이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고, 새로운 교육질서를 구축했는가. 대한민국의 교육체계가 인간 존엄의 교육을 실현하는 전환의 기회로 삼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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