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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평섭의 세상 이야기] ‘조국의 강’ 다시 유턴하다

시대일보 | 기사입력 2024/02/20 [14:06]

[변평섭의 세상 이야기] ‘조국의 강’ 다시 유턴하다

시대일보 | 입력 : 2024/02/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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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평섭 논설고문. 前 세종시 정무부시장.    

[시대일보​]지난 12일 조국 전 법무장관이 경남 양산 평산마을 앙상한 대나무 울타리 옆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포옹하는 모습이 모든 언론 매체에 소개되었다.

 

문 전 대통령의 어깨에까지 걸쳐 있는 조국 전 장관의 포옹 모습이 착잡하게만 느껴지는 것은 왜 그럴까?

 

‘조국의 강’을 건넜다고 했고, 바로 며칠 전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인물이기에 그런 것일까? 더욱이 13일 부산에서 출마 선언을 하기까지 했으니 ‘조국의 강’은 건너갔다가 다시 유턴(U-Turn)한 강이 된 셈이다.

 

그리고 법원은 조 전 장관에게 실형을 선고할 때 반성하지 않는다면서도 법정 구속을 하지 않은 것은 도주할 우려가 없고 방어권을 위해서라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정치활동을 통해 방어권을 행사하라는 게 되고 말았다. 만약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처럼 ‘방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되면 ‘방탄’의 특권이 있으니까.

 

문 전 대통령은 조 전 장관에게 민주당 내에서 정치하기가 어렵다면 신당 창당도 동의한다는 발언을 했다.

 

불과 며칠 전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찾아갔을 때도 ‘통합’을 강조했는데 조 전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통합과 배치되는 발언을 한 셈이다.

 

이때도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 목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자상한 제스처를 보여주며 포옹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이 대표를 수행한 당직자들에게도 함께 총선 승리를 외치며 점심을 대접했다.

 

그러면 이날 분위기와 같이 민주당은 조 전 장관을 받아들였는가? 그리고 문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인 임종석을 그가 원하는 대로 선뜻 공천을 주었을까?

 

사실 민주당으로서는 두 사람 다 함께 가기는 부담스러울지 모른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이번 선거의 핵심 카드로 꼽고 있고, 국민의 힘은 ‘운동권 청산’을 주 무기로 사용할 태세다. 그런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나오면 그가 가진 운동권의 상징성으로 전략이 흐트러질 수 있다.

 

또한 일찍이 이재명 대표는 대선 때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바 있는데 그를 다시 받아들인다는 것도 모순이고….

 

따라서 민주당이 손을 잡아주지 않는다면 조국 신당을 어떤 사람들이 지지할까 궁금하다.

 

조국 전 장관을 열렬히 지지했던 공지영 작가는 최근 그의 지지를 철회하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열렬히 옹호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런 사람일 거라고는 정말 꿈에도 상상을 못 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단행본이 가장 많이 팔린 소설가이자 날카로운 비평가로 유명하다.

 

이처럼 열렬했던 지지자까지 떠나가면 ‘조국 신당’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물론 개딸들이 있다. 그러나 개딸들의 게시판에는 조국 신당에 대한 지지가 일치하지 않고 여러 가지로 갈라져 있다.

 

이낙연, 이준석, 이원욱, 조응천 등이 추진하는 신당 그룹에서도 조국 신당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이렇게 되면 ‘건너간 조국의 강’이 유턴한다 해도 큰 물줄기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그 강은 물 없는 늪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금 배지를 달는지 모른다. 그러나 금 배지를 단다 해도 1~2심 모두 징역 2년의 실형을 받고 무거운 짐을 어떻게 지고 갈 것인가?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텐데.

 

그래도 몸이 하얗게 타들어 가도 ‘검찰독재정권의 조기 종식’을 위해 싸울 수가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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