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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천 잡음으로 심각한 내홍에 휩싸인, 위태로운 민주당

시대일보 | 기사입력 2024/02/19 [09:00]

[사설] 공천 잡음으로 심각한 내홍에 휩싸인, 위태로운 민주당

시대일보 | 입력 : 2024/02/19 [09:00]

[시대일보​]점입가경(漸入佳境). 갈수록 태산이다. 총선을 앞두고 친명계와 비명계, 친문계의 계파 갈등으로 심각한 내홍에 빠져있는 더불어민주당 얘기다. 여기에 올드보이, 사법리스크 대상자들을 두고서도 파열음이 불거지고 있어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모습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근 당 최고위원회의와 SNS에서 “떡잎은 참으로 귀하지만,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고 발언하는 등 사실상 비명·586·올드보이 등을 겨냥한 듯한 ‘공천 물갈이’를 시사했다.

 

이 대표가 뇌물 수수 혐의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 또는 불출마 압박에 나서면서 내홍이 더욱 심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본인 역시 각종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등 사법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형평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다. 그러면서 ‘비선 개입’ 의혹과 함께 ‘밀실 공천’ 혹은 ‘셀프 공천(사천)’ 논란으로 번지는 등 파열음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권노갑 상임고문과 정대철 헌정회장, 이강철 전 노무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강창일 전 의원은 지난 14일 공동명의 입장문을 통해 “22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당내 상황이 심히 우려돼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며 “비선 조직이 공천에 개입한다는 소문이 여의도에 파다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원로 인사들의 이 같은 지적은 최근 불거진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의 이재명 대표 비선(秘線) 조직 개입 논란과 이들에 의한 ‘여론조사 생성·조작설’에 공개적인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당내 파문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16일 민주당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사실상 배제하고 대표적 험지인 서울 송파갑 투입을 저울 중인 것으로 알려진 데다 이날 이언주 전 의원이 7년 만에 민주당에 복당하면서 친문계와 친이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모양새다. 가뜩이나 친문계와 친이계의 물밑 갈등이 점차 커지는 와중에 ‘문재인 저격수’로 불렸던 이 전 의원 복당은 향후 어떤 파문을 낳을지 예측불허의 혼돈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언주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면서 이 전 의원의 지역구 출마 여부에 따라 당내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공관위는 현재까지 1차 36곳, 2차 24곳, 3차 24곳 등 전국 총 253개 선거구 중 84개 지역구 후보자를 공천했다. 이 중 2~3명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르는 지역은 37곳, 단수 공천 지역은 47곳이다. 이와 별개로 전략공관위도 현재까지 현역 의원 불출마 또는 탈당에 따라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 20곳 중 4곳에 ‘영입 인재’ 4명을 각각 단수 전략공천했다.

 

공관위와 전략공관위는 다음 주에도 결과 발표를 이어갈 예정인 만큼 총 단수 공천자는 100명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꼽히는 호남과 서울 강북권 및 경기 남부 등 유리한 지역구가 대거 남은 만큼 공천을 둘러싸고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측은 정확한 원칙과 기준에 의해 공정한 공천 심사를 하고 있다고는 하나 잇따라 터져 나오는 공천 잡음은 당의 입장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우려를 자아낸다.

 

그런 가운데 지난 16일자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7%를 기록했지만 민주당은 2주 전과 비교해 4%포인트 하락한 31%에 그친 것은 이 대표의 공천 개입 논란, 친명과 친문 간 공천 갈등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총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이 비선·사천 논란으로 일사불란(一絲不亂)한 전열을 갖추지 못한 채 친명과 비명, 친문계 간의 갈등만 부각된다면 중도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은 자명한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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